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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강선우 옹호' 문진석에 "부끄럽고 한심해"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2 14:32

수정 2025.07.22 14:32

문진석 "직장과 보좌진-의원은 다르다" 발언
송언석 "갑질 정당화..인간 존중의 문제" 비판
민주당 안에서도 "민주당에 걸맞지 않아" 지적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겨냥해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인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의 갑질은 성격이 다르다"고 두둔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문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를 '직장이라기보다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이라고 규정하며 보좌진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갑질 행태를 정당화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심부름하는 보좌진도 있다'며 마치 미담처럼 소개한 대목"이라며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보좌진을 사적으로 부려도 되는 특권이라도 된다는 것인가. 이는 단순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존중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보좌진에 '사적인 충성'을 요구하거나 '자발적'이라며 사적 심부름을 미화하는 태도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며 상처받은 수많은 보좌진의 자존감을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여당에서 이런 발언이 나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민들께 ‘이해해달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강 후보자 한 사람을 지키겠다고 2700여 명의 보좌진 전체를 희생시키는 모욕적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국민 목소리와 보좌진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강 후보자 지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은 여당에서도 제기됐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또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우리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해 함께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