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사제 총기로 아들 살해' 동기 밝혀질까…경찰, 프로파일러 3명 투입

뉴스1

입력 2025.07.22 14:56

수정 2025.07.22 14:56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21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연수구 한 아파트 단지에 경찰 수사관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있다. 2025.7.21/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인천 송도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 A 씨의 심리 분석을 위해 경찰이 전문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한다. A 씨가 잔혹하고 계획적인 범행 정황 속에서도 관련 진술을 계속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천청과 서울청, 경기남부청은 이날 오후 총 3명의 프로파일러를 A 씨가 입감돼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보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 동기와 범인 심리를 분석하는 범죄심리 전문가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가정불화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동기 파악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기로 했다"며 "피의자 심리 상태와 범행 배경을 정밀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고, 삶의 의지를 상실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 심리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프로파일러 투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프로파일러들은 단순한 가정불화 때문인지, 보복심이나 정신적 불안정이 작용했는지 등 범행 동기 분석과 A 씨의 심리 상태 진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A 씨의 공격성, 자해 가능성, 자살 징후 등을 평가하고 수사 과정 및 향후 처우 결정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할 전망이다.

범행의 계획성과 수법도 프로파일러들의 분석 대상이다. A 씨는 사제 총기를 미리 만들고, 가족이 모인 생일 자리에서 범행했다. 따라서 A 씨의 계획범죄 여부는 구속과 형량 판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프로파일러들은 A 씨의 재범 위험성에 대한 분석도 진행할 전망이다. 향후 사회에 복귀할 경우 다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없는지, 수감될 경우 자해할 위험은 없는지 등을 예측해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지난 20일 오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아들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 씨는 아내와 자녀, 지인들과 함께 A 씨 생일을 축하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엔 불출석했다.
현재까지 A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폭발물 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