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지팡이 짚고 행정복지센터 찾아…"소고기·수박 사 먹고 싶다"
소비쿠폰 관리 시스템 20여분간 접속장애, 주민들 불편 겪어
대구, 소비쿠폰 59만명 신청완료…전산시스템 일부지역 한때 먹통어르신들 지팡이 짚고 행정복지센터 찾아…"소고기·수박 사 먹고 싶다"
소비쿠폰 관리 시스템 20여분간 접속장애, 주민들 불편 겪어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둘째 날인 22일 오후 기준으로 대구에서는 59만여명이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소비쿠폰 관리 전산 시스템이 일부 지역에서 한때 먹통이 돼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22일 오후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
행정복지센터는 소비쿠폰을 신청하러 온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지팡이를 짚거나 장바구니를 끌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
어르신 중 일부는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듯 직원들에게 하나하나 안내받아가며 작성했다.
한 어르신은 함께 사는 손주의 몫까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묻기도 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대구는 소비쿠폰을 카드로만 발급하고 있어서 종이 상품권을 받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실망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간혹 글을 쓸 줄 모르시는 분들도 계셔서 이런 분들을 위한 전용 접수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카드를 발급받고 행정복지센터를 떠나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차모(68)씨는 "오랜만에 소고기를 사 먹으려고 한다"며 "요즘 제철 과일인 수박도 맛있는 걸로 한 통 골라볼까 생각 중"이라고 활짝 웃었다.
김모(74) 어르신도 "아직 뭘 살지 정하진 못했다"며 "소비쿠폰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달서구 지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한때 20여분 간 소비쿠폰 관리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행정복지센터는 새올행정시스템의 소비쿠폰 관리 전산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주민들에게 온라인 신청을 안내하거나 신청 서류만 우선 신청받기도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콜센터에 문의한 결과 새올행정시스템에 접속이 몰리다 보니 과부하가 걸려서 달서구를 포함한 다른 일부 지역에서 먹통이 됐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대구는 이날 오후 2시까지 소비쿠폰 신청 누적 인원은 59만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비쿠폰은 오는 9월 12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hsb@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