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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어펄마CS에 투자 제안
앞서 4곳과 협상에선 가격에 발목
앞서 4곳과 협상에선 가격에 발목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매각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와 물밑 접촉을 통해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 측은 어펄마캐피탈의 크레딧 법인인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어펄마CS)에 SK오션플랜트에 대한 투자를 제안했다. 앞서 딜에 참여한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 4곳이 제시한 가격이 내부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인수전 후보군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어펄마CS는 SK에코플랜트 측으로부터 SK오션플랜트 투자제안을 받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투자결정을 고민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SK오션플랜트 매각의 최대 쟁점은 경영권 프리미엄 극대화를 위해 2대주주 지분을 합쳐 인수자가 50% 이상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지난 2022년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업체인 삼강엠앤티 지분 37.6%를 인수한 후 SK오션플랜트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2대주주는 창업주인 송무석 전 대표의 일가로 20.73%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SK에코플랜트 측은 2대주주와 지분을 묶어 5000억원 안팎 매각을 추진했지만, 송 전대 표 일가와 매각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송무석 전 SK오션플랜트 대표와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형제의 주식 166만주를 500억원에 매입했다. 29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도 인수했다. 이후 1169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도 인수했다.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 자체만으로 보면 취임 이후 해상풍력을 강조하는 이재명 정부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해상풍력 사업 추진 시 국내 공급망 사용 의무화 및 내년 시행 예정인 관련 특별법 등이 근거다. 실제 SK오션플랜트는 올해 1·4분기 매출 2571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23% 늘었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시장 진출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오는 2026년 7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기업가치(EV)를 끌어올리는 게 절실하지만 SK오션플랜트 매각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환경 계열사(리뉴어스·리뉴원)도 매물로 내놓았지만 국내 투자사의 인수 포기가 이어지면서 KKR,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두 곳이 경합을 벌였다. 이마저도 KKR가 제시한 조건부 가격이 SK가 원하는 2조원의 자금조달과 거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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