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자민당 내 각 파벌 세력은 최근 1년 사이 대형 선거를 거치며 큰 변화를 맞았다. 이번 선거를 반영한 세력 구도는 △옛 아베파 53명 △옛 모테기파 44명 △아소파 43명 △옛 기시다파 37명 △옛 니카이파 29명 △옛 모리야마파 7명 순이다.
아소파를 제외한 나머지 파벌은 형식적으로는 해산했으나 과거 수장과 소속 의원들 간의 연계는 여전히 남아 있어 총재선거 등 주요 국면에서 하나의 세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아베파는 지난해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출마자 중 약 60%가 낙선하며 100여명 규모였던 세력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줄줄이 낙선하거나 출마에 실패하며 의석수가 쪼그라 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총재 선거 당시와 비교하면 옛 아베파의 세력은 현재 총 40명 이상 감소했다.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누락을 계기로 당에 대한 불신을 키운 원인 제공자라는 비판이 당내에 남아 회복세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아베파 핵심 간부였던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 등은 당원 자격 및 당직 정지 조치가 지난 4월 해제됐지만, 이전 만큼의 영향력을 되찾지는 못하고 있다.
아소파, 옛 모테기파, 옛 기시다파, 옛 니카이파도 지난해 총재 선거 대비 각각 10명 안팎이 줄었지만 아베파의 낙폭이 가장 컸다. 그 결과 아베파와 타 파벌 간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으며 이로 인해 당내 세력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무파벌이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베파와 아소파의 지지가 분산된 반면, 옛 기시다파가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지지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시바 내각에서는 기시다계 출신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정조회장, 기하라 세이지 선거대책위원장이 핵심 요직에 포진해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 참패를 둘러싸고는 총리 책임론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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