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AI 행정’ 위해 서울시 공무원 머리맞대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2 18:17

수정 2025.07.22 18:17

아이디어톤 열고 개선방안 논의
실행가능 아이디어는 바로 적용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 폐쇄회로(CCTV)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된다. 취약계층 돌봄과 어르신 안부 확인 역시 AI를 통한 스마트기술 도입이 예정됐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접 기획·제안한 AI 활용 방안 가운데 바로 적용 가능한 행정 서비스 분야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창의행정, AI로 제안하는 아이디어톤'을 열고 현장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했다. '아이디어톤'은 열흘 동안 아이디어를 집중 발굴하고 공유하는 마라톤형 경연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직원 공모를 통해 모은 총 375건의 아이디어 가운데 이날 'AI를 활용한 내부 프로세스 개선 아이디어' 5건, '대시민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5건을 발표대에 올렸다.

내부 프로세스 개선 방안으로는 서울 관련 뉴스 데이터를 수집·분류·분석해 한눈에 보기 좋도록 시각화하는 '서울 AI 뉴스맵', 자재 단가 자동 검색 기능 등을 갖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 담당자가 바뀌어도 홍보 업무를 원활히 하도록 돕는 '보닌봇 GPTs(챗봇)' 등이 소개됐다.

대시민 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능형 CCTV 활용 안전 강화, 개인 맞춤형 뉴스레터 제작, AI 안부확인 및 스마트 돌봄 등 시민 일상과 밀접한 제안 5건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대상은 재무국 계약심사과의 'AI 기반 스마트 공사비 산정 시스템'이 차지했다. GPTs를 활용해 자재 단가를 자동 검색·제공함으로써 공사비 산출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최우수상은 디지털도시국 정보통신과의 '생성형 AI 적용 지능형 CCTV'가 받았다. 기존에 지적돼온 오탐·미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 소형언어모델(SLLM)을 적용해 자치구 관제 효율을 높이는 아이디어다.

전문가 평가단 대표로 참여한 노희영 식용연구소 대표는 "대기업 신사업 수준의 발표와 팀워크에 감동받았다"며 "그동안 가졌던 공무원 조직에 대한 오해를 오늘 완전히 지우게 됐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행정은 AI와 함께 진화해야 한다"며 "모든 행정 과정과 지식은 디지털로 남겨야 한다. 그래야 인사이동이 있더라도 AI가 연속성을 갖고 업무를 이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닌 동료"라며 "서울시 행정이 뇌처럼 연결되고 진화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