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과의 약속 지키지 않을 것인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서지수 인턴기자 = 태안화력 고(故)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재발방지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방문한 김 총리를 향해 "협의체 구성 약속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수십 명은 정부가 태안화력 사망사고 관련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했다는 내용이 담긴 정부 보도자료를 들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김 총리 앞을 막아섰다.
이들은 "김충현의 꿈, 노동자의 목숨, 짓밟고 모욕하고 계시느냐, 왜 기억하지 않느냐"라며 "약속을 왜 이행하지 않느냐 지난 5월 18일 영결식 때 정부가 대책위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또 죽일 것인가. 김충현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충현씨의 옛 동료는 "왜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인가. 그 한마디 들으려고 여기 발전소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이 자리에 있다"면서 "약속하지 않았나. 결재하면 되는 일이다. 이야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충현의 외침이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발전소 폐쇄 총고용 보장'이라고 적힌 시위복을 착용한 채 김 총리가 간담회장으로 입장할 때까지도 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김 총리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주요 노동 및 사회 의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일 오후 충남 태안군 태안발전소에서 발전설비 정비업무를 담당하는 하청업체 소속 김충현씨는 홀로 기계 점검 작업을 하다 끼여 사망했다. 태안발전소는 2018년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김용균씨가 사망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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