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공이 왜 커졌지?"…SNS에 사진 올렸다가 '뇌 혈전' 발견한 女

[서울=뉴시스] 영국의 한 여성이 갑자기 커진 동공 사진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가 누리꾼들의 조언 덕에 뇌 혈전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 레딧 캡처) 2025.07.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여성이 갑자기 커진 자신의 동공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뒤 뇌혈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한 사연이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래드바이블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레딧에 자신의 오른쪽 눈을 촬영한 사진과 함께 "내 눈이 왜 이렇게 커진 건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A씨의 오른쪽 눈 동공은 비정상적으로 크게 확장돼 있었으며 동공이 거의 눈동자 전체를 덮을 정도로 새까맣게 커져 있었다. A씨는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다가 동공이 매우 새까맣고 커진 것을 알게 됐다"며 "두통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병원 진료를 권유했다.

특히 자신이 의료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두통과 동공 확장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뇌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지금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A씨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NHS) 상담전화 111에 연락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을 실시한 결과 뇌에 혈전(핏덩어리)이 생겨 시신경을 압박하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의료진은 "혈전이 혈류를 막아 산소와 영양 공급을 차단하면 뇌 조직이 괴사하는 뇌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는 '뇌졸중'으로 이어져 돌연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는 추가 게시글을 통해 "댓글로 응급실에 가라고 강하게 말해주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있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뇌경색은 막힌 혈관의 위치에 따라 두통, 시야 장애, 반신불수, 언어 장애, 의식 소실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 혈류가 차단되면 불과 수시간 내에 뇌 조직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즉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여 뇌 혈류를 재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