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신용보증재단이 1997년 설립 후 처음으로 보증잔액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섰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재단의 보증서를 이용 중인 기업은 9만 3000곳이며, 이들의 보증건수는 14만 3000건에 이른다.
부산신보는 담보력이 부족해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통해 저금리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부산시 산하기관 중 유일한 공적 금융기관이다. 이번 보증잔액 3조원 돌파는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음을 의미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은 카드대란, 국제금융위기, 코로나19 등 경제위기 때마다 긴급 자금지원에 힘쓰며 보증규모 확대와 동시에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정부 방역조치로 인해 영업이 중단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각종 정부 특례보증을 지원했다. 이에 더해 지역 특화보증으로 부산시 준재해·재난특례, 모두론, 3무(無) 특별자금, 소상공인 이차보전자금을 적극 지원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보증규모가 두 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다.
이같은 적극적인 보증지원을 위해 재단은 매년 출연금을 확보, 재정리스크를 줄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재단이 확보한 역대 출연금은 6471억원으로 이 중 51.8%인 3353억원을 코로나19 이후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확보했고, 올해는 역대 최대인 800억원 이상의 출연금 확보가 예상된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설립 이래 최초로 제9회 금융위원회 금융의날 포용금융 부문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재단은 올해도 소상공인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에 소상공인 대상 구매자금 지원 목적의 '부산시 3無 희망잇기 카드 특례보증'을 출시했고, 추가로 '부산시 3無 마이너스 통장 특례보증'을 지난 17일부터 BNK 부산은행 앱을 통해 접수해 소상공인의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경제를 이끌 미래성장기업, 선도기업, 일자리창출기업, 라이콘, 사업가형 소상공인, 스케일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고액 특화상품지원에도 집중하고 있다.
재단 성동화 이사장은 “보증잔액 3조원 돌파는 재단의 책무를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새로운 이정표”라며 “앞으로 지역 소기업·소상공인의 자금지원 역할에 그치지 않고 교육, 컨설팅, 마케팅·사업화 지원, 신용회복·재기지원과 같이 소상공인 생애주기별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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