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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직격탄' 메리츠금융지주, 자본시장 조달 '잰걸음'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3 10:08

수정 2025.07.23 10:08

5월 공모채 발행 두 달만에 3000억대 추가 발행
28일 1600억원 규모 자금모집 수요 예측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2022년 2025년 3월
고정이하여신비율 1.20% 8.90%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 0% 23.30%
(나이스신용평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메리츠금융지주가 공모채 시장에 3000억원대 발행을 목표로 문을 두드린다. 지난 5월 말께 공모채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의 추가 발행이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자산건정성 지표가 떨어진 메리츠금융지주는 자본시장에서 현금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8일 1600억원 규모 자금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3년물 각각 700억원, 900억원씩 조달을 목표로 잡았다.

수요예측 결과가 흥행할 경우 최대 31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비교적 우량한 편에 속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4월 2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5월 27일 28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은 바 있다. 총 5300억원어치 조달을 연달아 한 셈이다. 이번 최대 3000억원 넘는 증액에 성공할 경우 연내 1조원 가량의 조달 달성도 가능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25일 2280억, 9월 1990억원, 10월 340억원 등 순차적으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석달 이내 총 461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내년 만기 규모는 5200억원으로 단기간에 차환하거나 현금상환해야할 사채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규모는 41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말 0%에서 올해 3월 말 23.3%로 증가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8.9%로 늘었다. 자산은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게 된다. 고정이하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상태로 부실여신으로 취급된다. 요주의는 연체가 1~3개월된 부실 전 단계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이란 요주의이하자산에서 대손충당금을 뺀 금액이며, 순요주의자산비율은 순요주의이하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나신평은 이같은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의 배경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꼽는다.
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올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그룹이 보유한 1조2000억원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고정으로 분류되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기업대출에 대해 홈플러스의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신탁의 1종수익권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부동산의 담보가치를 감안할 때 궁금적인 회수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담보권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약여건 등 일부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해당 대출건의 회수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나신평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산건전성 저하 속에 부동산 익스포저는 부담요인에 자회사 지원까지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