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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탄력이냐 좌초냐…국힘 혁신위 운명 의총서 '갈림길'

연합뉴스

입력 2025.07.23 10:46

수정 2025.07.23 10:46

윤희숙 "윤석열당으로 돌아갈 것이냐" '혁신안 채택' 막판 호소 당내서는 반대·보류 의견 우세…전당대회 맞물리며 '동력 저하'도
쇄신 탄력이냐 좌초냐…국힘 혁신위 운명 의총서 '갈림길'
윤희숙 "윤석열당으로 돌아갈 것이냐" '혁신안 채택' 막판 호소
당내서는 반대·보류 의견 우세…전당대회 맞물리며 '동력 저하'도

발언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출처=연합뉴스)
발언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쇄신을 위해 구성한 혁신위원회가 23일 운명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포함 ▲ 최고위원 선출 방식 변경 ▲ 당원소환제 강화 등 3개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총에서 다수가 혁신안을 지지한다면 혁신위 주도의 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혁신안에 대해 반대 내지 보류 의견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는 별개로 속전속결식으로 제시된 혁신안을 두고 당내 반대 의견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7일 지도부에 혁신안을 보고한 뒤 회의 분위기를 '다구리'(몰매의 은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윤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오늘 의총에서 어떻게 얘기가 되고 논의되는지에 따라 우리 당에 혁신 동력이 남아 있는지 아니면 아예 꺼버리는지가 결정된다"며 "윤석열당이나 극우당으로 다시 갈지를 두고 며칠이 중요한 분기점"이라면서 막판 호소를 했다.

그러나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받을 수 있는 혁신안이 하나도 없고 문제가 많다"며 "지도부는 의원들 의견을 경청한다는 입장이지만, 받을 수 없다는 분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혁신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혁신안의 방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혁신위나 지도부가 우선순위를 두고 혁신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당헌·당규에 사죄 표현을 명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다. 나아가 대표 단일지도체제 전환 추진이 정당 민주주의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혁신위원장이 개인 의견으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1호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것도 당내 반발을 키운 상태다.

당시 나 의원은 "자해행위", 장 의원은 "선거할 때만 쓰고 버리나"라며 윤 위원장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다음 달 22일로 확정되면서 혁신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점도 당장 혁신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이 자신만의 혁신·쇄신안을 내놓고 당원·국민의 평가를 받는 상황을 고려해 혁신을 차기 지도부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다만 의총에서 혁신안이 수용되지 않더라도 윤 위원장이 제안한 인적 청산 이슈는 전대 국면에서도 중심에 서게 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조경태 의원은 윤 위원장의 인적 청산에 공개적으로 공감을 표하며 '쇄신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선 상황이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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