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미국과 8차례의 고위급 무역 협상 끝에 자동차를 포함한 대미 수출 관세를 15%로 낮추는 깜짝 합의에 도달했다.
23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닛케이 주가는 2.64% 급등했고 달러 대비 엔화는 0.73% 강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면서 매수세가 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산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는 25%에서 15%로 대폭 낮아졌는데 최대 쟁점이었던 자동차 추가 관세도 25%에서 12.5%(기존 2.5% 관세 포함하면 15%)로 인하되면서 최대 성과라는 평가다.
일본 완성차 기업 주가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도요타 12%, 혼다 8.6%, 마쓰다 17%, 스바루 15% 등 폭등세다.
레이란트글로벌의 필립 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8월 1일 마감 시한이 만료되기 전에 합의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며 "자민당의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약자의 위치에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우려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오투스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일본 주식 전략가는 "시장이 20% 관세를 염두에 두고 가격을 책정했다는 점에서 15%는 예상보다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을 위한 합작 사업에 나서며 쌀, 자동차, 트럭 등 시장을 더 개방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본의 대미 투자를 비롯해 더 구체적 합의 내용이 나와야 한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시드니 인터치 캐피털마켓의 션 캘로우 수석 외환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55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시장이 단기적으로 거래할 필요가 없는 허황된 수치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도쿄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와타나베 히로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가 일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면서도 "일본이 55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약속은 자본의 해외유출을 의미하고 엔화에 부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일본 경제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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