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부족에 관광객 쓰레기로 몸살…한국식 재활용으로 해결
코이카, 분리수거·퇴비화 시설 등 통해 자원순환경제 구축
[韓 페루 ODA 25년] ②폐기물 관리로 마추픽추 지속관광 지원매립지 부족에 관광객 쓰레기로 몸살…한국식 재활용으로 해결
코이카, 분리수거·퇴비화 시설 등 통해 자원순환경제 구축
(쿠스코<페루>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남미 잉카문명의 대표적 유적지인 마추픽추가 자리한 페루의 쿠스코주의 지속가능한 관광과 발전을 돕는 데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이 발 벗고 나섰다.
쿠스코주는 매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과 50만명이 넘는 지역민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인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루 450톤 이상의 폐기물이 하키라 매립장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 매립지를 확보했지만 이 증가세를 고려할 때 금세 차버릴 상황이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이카는 2022년부터 폐기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및 자원순환 선진화 사업으로 2050년까지 '제로 웨이스트'(재활용과 재사용 권장을 통해 폐기물 소각 및 매립을 지양하는 자원 보호 원칙)를 실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사업 시작 전 쿠스코주는 폐기물 관리 역량 미비와 인식 및 인프라 부족으로 비유기성 폐기물의 재활용 비율이 10%에 불과했다.
코이카는 유네스코와 함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시범 시설 구축, 음식물 쓰레기 약 80% 재활용, 환경 교육관 설립, 인식 개선 활동을 통한 분리배출을 독려해왔다.
또, 폐기물 통합관리 공무원 초청 연수와 지역민 및 관광업 종사자 대상 교육 등을 실시했고, 쓰레기 분리배출 시범 사업 등을 통해 사업의 기초를 다졌다.
코이카는 이 사업의 고도화를 위해 지난 11일 쿠스코주 청사에서 '쿠스코주 자원순환경제 구축사업·아이유 베르데' 착수식을 열었다.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이 사업은 2032년까지 2천만 달러를 들여 비유기성 폐기물 관리 강화 사업에 나선다.
'아이유 베르데'라는 사업명은 공동체 정신을 가리키는 원주민 전통 언어로 사람과 환경, 전통과 혁신 간의 조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폐기물 매립량 저감,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이전을 통한 지역 자원순환경제 기반 강화, 지방정부의 폐기물 관리 역량 제고 및 지역사회 이해 관계자의 자원순환 참여 확대 등을 펼친다.
이날 착수식에서 단테 구스만 쿠스코주 국제기술협력 실장은 "쿠스코시 등 12개 주요 지자체가 참여하여 고형 폐기물 관리 및 자원 재활용을 추진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사업을 입안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코이카와 기술지원 등에 힘을 보탠 유네스코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영우 코이카 페루사무소장은 "1차 및 2차 사업을 합친 예산은 2천500만 달러 규모로 코이카가 페루에서 추진한 공적개발원조(ODA) 중에 가장 큰 규모"라며 "쓰레기의 분리수거 및 퇴비 활용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wak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