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김하성(29)이 또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허리 통증으로 23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결장하며, 좀처럼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김하성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팀은 4-3으로 승리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김하성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와 대형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은 지난해 받은 어깨 수술의 여파로 이달 초에야 겨우 빅리그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재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어렵게 복귀한 이후에도 부상은 김하성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전날 화이트삭스전에서 4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시즌 4번째 도루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허리 부상을 입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슬라이딩 때 허리가 강하게 조이는 느낌이었다. 일단 하루 지켜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그를 기용하지 않고, 내일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탬파베이는 24일 화이트삭스전을 치르고, 25일은 이동일로 경기가 없다. 김하성은 경우에 따라 25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26일부터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을 통해 복귀할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하성에게는 올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면, 그의 빅리그 커리어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하루빨리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김하성을 볼 수 있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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