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브라질 버티면서 대미 보복 카드 만지작
캐나다는 신중모드, 美, 中에게는 유연성 발휘
美 언론 "韓은 이번주가 협상 타결 분수령" 전망
캐나다는 신중모드, 美, 中에게는 유연성 발휘
美 언론 "韓은 이번주가 협상 타결 분수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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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등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선언하면서 어떤 국가가 일본에 이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할 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달 1일 이전에 각국과 신속히 무역 합의를 하는 것보다 합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서다.
미 정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이후 미국과 새로운 무역 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을 시작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일본까지 총 5개국으로 늘어났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상호관세로 일본은 15%, 인도네시아는 19%, 필리핀은 19%로 결정됐다.
일본의 뒤를 이어 어느 국가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할 지 현재까지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협상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EU 27개 회원국에 8월 1일부터 해당 국가의 제품에 3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압박중이다. EU는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길 원하고 있지만 '노딜' 시나리오로 염두에 두며 통상위협대응조치(ACI) 카드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버티는 중이다.
캐나다 역시 신중모드다. 미국은 캐나다와의 협상에서 캐나다의 디지털세에 대한 양보를 얻어냈지만 캐나다는 미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는 "8월1일 이전의 빠른 합의보다 캐나다 노동자와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은 중국과 협상에서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별도 협상 기간을 오는 8월 12일까지로 설정했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8·29일 미국과 중국이 스웨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례적으로 중국과의 협상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이번 주말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타결의 중대 국면이 될 것이라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유리한 조건으로 일본과 무역 협상을 타결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협상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더 부각시키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4월 초에 처음 발표된 상호관세가 시장 패닉과 성장 둔화 우려를 초래했지만 현재는 진정된 것으로 보이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미국의 승리로 묘사하려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수입이 연방 정부의 적자를 줄이고 관세를 피하기 위해 더 많은 해외 기업의 공장이 미국으로 이전해 무역 불균형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제조업 중심의 경제로 재편하고 있다"라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만약 우리가 이를 실현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많은 제조업을 육성시키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큰 성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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