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장동혁·초선 주진우
22일 당권 도전 공식화
장동혁, 인적쇄신에 "내부총질"
주진우 "젊고 강한 보수" 강조
22일 당권 도전 공식화
장동혁, 인적쇄신에 "내부총질"
주진우 "젊고 강한 보수" 강조
[파이낸셜뉴스] 8·22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한달 앞두고 '정치 신인'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시작했다. 대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4선 안철수 의원, 6선 조경태 의원에 이어 재선 장동혁, 초선 주진우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당내에서는 '신선한 바람'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당 분위기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10%대로 떨어진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국회 박물관에서 출마선언을 했고, 주 의원은 SNS를 통해 당권 도전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정과 계엄·탄핵에 사죄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 돌파했다.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안 의원·조 의원·한동훈 전 대표 등 '혁신파'를 향해 "내부총질"이라고 규정하면서 "내부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윤희숙 위원장의 맞불 성격으로 '장동혁표 인적쇄신'도 내세웠다.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는 표어를 제시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을 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다. '절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경쟁자인 조 의원을 향해서는 "민주당 대표를 하시라"고 비난했다.
기존 '반탄' 주장도 더욱 공고히 했다. 부정선거론을 설파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던 전한길씨를 지난 15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두고 "대선에서 패배했으니 곁에 오지 말라는 것은 보수 정당이 보여줘야 할 모습은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장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2022년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로 정치권에 본격 데뷔했다. 지난해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친한계로 분류됐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직후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고,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되면서 최고위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한 전 대표 체제가 무너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뒤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면서 대표적 반탄 인사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윤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계엄·탄핵에 대한 사과에 대해 반대하면서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반탄' 후보인 만큼 김 전 장관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김 전 장관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주류와의 극심한 갈등을 빚으면서 장 의원이 주류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주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 최대 화두인 인적쇄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대신 초선 의원인 만큼 '젊고 강한 보수'라는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힌 반면, 주 의원은 물밑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아 '깜짝 등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답이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용기와 실력으로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당은 다시 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만연한 갈등과 무기력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당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맡는 등 '친윤'으로 분류됐지만, 한 전 대표 체제에서 법률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친한계로 평가되기도 했다. 현재는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민석 저격수'를 맡아 주목을 받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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