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나토 집중 분산 의도…오판 중"
"러 에너지 구매국에 관세…中에 타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중국의 러시아 지원 책임을 언급했다.
RBC 등에 따르면 매슈 휘태커 주(駐)나토 미국대사는 22일(현지 시간) 보도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를 통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살인을 지원한 것을 규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일부 성명을 보면,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몰두하도록 함으로써 우리가 다른 전략적 과제에 집중할 수 없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중국은 오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0일 이내 휴전 합의' 요구를 러시아가 거부할 경우 중국에 대규모 제재가 가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불만"이라며 "50일 내에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등 러시아 원유 등을 구매하는 주요 무역국에 대해서도 100% 수준의 '세컨더리(제재 대상국과 연관된 제3국 대상 제재)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휘태커 대사는 이에 대해 "모스크바가 몇 주 안에 평화협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백악관은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2차 제재는 상당할 것이며, 중국·인도·브라질 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양국은 지난 5월 1차 협상을 통해 보복성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는데, 내달 12일 유예 만료를 앞두고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자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협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 석유를 중국이 구매하는 것,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그들이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이룬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고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효과를 발휘해 대화·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원론적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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