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슈퍼 리치들의 사생활 폭로한 자가용 비행기 승무원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3 20:20

수정 2025.07.23 20:20

일부 고객은 "기쁨을 빼앗아 가는 흡혈귀"
슈퍼 리치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폭로한 전직 전용기 승무원 다니엘 스타이론이 자신의 회고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스1
슈퍼 리치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폭로한 전직 전용기 승무원 다니엘 스타이론이 자신의 회고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갈무리 뉴스1

[파이낸셜뉴스]슈퍼 리치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폭로한 전직 전용기 승무원의 보기 드문 회고록이 나왔다.

슈퍼 리치들의 전용기 승무원으로 7년간 일한 다니엘 스타이론(41)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더 마일 하이 클럽: 전용기 승무원의 고백'에서 부유층 고객들과 함께 비행하며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015년 당시 32세였던 스타이론은 꿈에 그리던 호화 전용기 승무원 자리를 제안받았다. 억대 연봉과 고급 리조트 여행, 풍성한 복리후생 등 좋은 조건들도 따라 붙었다.

두 번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종사는 전용기 소유주의 '대안적 라이프 스타일'을 언급하며 그가 한 달 중 절반은 가족과, 나머지 절반은 여자친구들과 비행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조종사는 소유주가 지켜보는 가운데 기내에서 여자친구들과 진탕 먹고 마시는 '난잡한 파티'에 참여해야 하는 조건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한 달에 한 번만 그들을 비행기에 맞는다. 레즈비언이 될 필요도 없고, 그냥 그들과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면 된다"고 말했다.

스타이론은 고객들 가운데 일부는 "불행했고, 사람들의 기쁨을 빼앗아 가려는 흡혈귀"였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제대로 된 데킬라를 채워두지 않았다며 질책했고, 음식에 집착하며 모든 것을 세세하게 관리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승무원은 이들로 부터 아침 샌드위치가 충분히 뜨겁지 않다는 이유로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겠다는 위협도 당했다.

한 여성은 스타일런을 난류 속에 강아지가 흔들리게 했다고 밀친 적도 있다. 스타이론은 "그녀는 배에 탄 어떤 사람보다 개들에게 더 잘 대했다"고 했다.

힘들었던 순간 중 하나는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열대 섬 생마르탱에서 샴페인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였다고 털어놨다. 스타이론은 "저는 거기 서서 '샴페인은 없어. 재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밖에서 빵을 기다리고 있는데 당신은 나한테 샴폐인에 2만 달러를 쓰라고 하는 거냐'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어느 날은 임신한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난 뒤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아 불륜의 애인과 함께 비행기를 타는 거물을 보기도 했다. 스타이론은 "여자로서 그런 일에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마음 아픈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비행 중에는 성관계도 종종 일어났다. 스타이론은 "보통 욕실이나 주방, 아니면 바로 소파 위에서 일이 벌어졌다"면서 "전용기는 마치 날아다니는 거실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들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지만 정반대였다. 일반적으로 그들은 더 불행해 보였다. 정말 자신감이 없었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의 책에서 등장 인물들을 익명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 겸 코미디언인 제이미 폭스에 대해서는 실명으로 기술했다. 그녀는 그가 "가장 매력적인 유명인"이었다고 말했다. "농담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순수한 빛이었다. 사람들이 인내심을 잃었을 때에도, 제이미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고, 여전히 친절했다. 그 일로 인류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났다"고 술회했다.

결국 스타이론은 항공업계를 떠나 현재 뉴욕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눈썹 및 스킨케어 스튜디오인 플러프 NYC를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그곳에서 사람들의 자존심이 아닌 얼굴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려함은 덜하지만 훨씬 더 평화롭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