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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처럼 車 조립한다…기아, 맞춤형 PBV 정조준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3 18:19

수정 2025.07.23 18:19

'테크 데이' 열고 모듈기술 소개
"고객 요구 따라 전장·전고 확장"
'더 기아 PV5 테크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PV5 플랫폼 모듈 기아 제공
'더 기아 PV5 테크 데이' 행사장에 전시된 PV5 플랫폼 모듈 기아 제공
"목적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되는 모빌리티에 대한 니즈가 큽니다. PBV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입니다."

주석하 기아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지난 22일 경기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기아 PV5 테크 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아는 PBV 생태계 구축과 기아의 첫 PBV 차량인 'PV5'의 모듈 기술을 소개하며 향후 PBV 시장에서 청사진을 밝혔다.

기아는 PV5 출시를 시작으로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목적기반차량(PBV) 시장 선점에 나선다.

올 하반기 PV5를 공식 출시하고, 경기 화성 오토랜드에 연간 15만대 생산이 가능한 PBV 전용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또 다른 축은 'PBV 컨버전(개조) 센터'다. 노하우를 가진 외부 협력사와 손잡고 다양한 컨버전 모델을 개발, PBV 생태계를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수요 충족은 물론, 규격화된 설계를 통해 아울러 고객이 차량을 임의로 개조할 시 발생하는 저품질·고비용 문제도 개선 가능하다. 이시영 기아 PBV컨버전개발팀 책임매니저는 "고객이 직접 차량을 개조할 경우 발생하는 폐기물, A/S 문제, 안전성 저하 등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컨버전이 가능한 설계를 차량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PV5의 가장 큰 특징은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 도입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은 차체, 도어·테일게이트 등 무빙 부품, 외장과 내장의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다양한 사양을 유연하게 개발·생산하는 PBV 특화 기술이다. 최대 16종까지 바디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고, 인테리어도 7가지의 사이드 트림 구성을 제공해 총 100가지가 넘는 조합이 가능하다.


이해훈 기아 MSV차체설계1팀 책임연구원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바디 콘셉트를 통해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며 "전장과 전고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