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김건희특검, 이종호·이정필 5시간 대질…'문고리' 조연경 9시간 조사(종합)

뉴스1

입력 2025.07.24 00:10

수정 2025.07.24 09:53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재소환 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23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으로 재소환 되고 있다. 2025.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구속 중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법무부 호송차량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구속 중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법무부 호송차량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7.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빌뉴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나토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빌뉴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최측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12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2010년 10월 20일 이전 거래)의 주가조작 선수(주포)'인 이정필 씨와 5시간가량 대질 신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 혐의로 2021년 11월 구속기소 된 이 씨에게 '실형 대신 집행유예 선고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면서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이 전 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이 씨와 약 5시간 대질신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이 씨가 자신과 만났다고 진술한 날짜에 실제 방문했던 장소가 담긴 알리바이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특검팀은 알리바이 자료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이 전 대표와 이 씨를 불러놓고 집중 추궁했을 거로 관측된다.

이 전 대표는 오후 10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어떤 점에 대해 소명했나" "'삼부 내일 체크' 문제 보낸 경위가 무엇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아들을 상대로 구치소 이감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조 전 회장 아들 조원일 씨가 수감 중인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를 방문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라임 펀드 사건으로 재판받을 당시 자신이 원하는 경기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 계속 머물 수 있도록 이 전 대표에게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해 구속 수감 중인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도 소환 조사했다.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첫 조사다.

구속 영장이 기각된 조 전 회장에 대해서는 영장을 재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도주한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서는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른바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9시간 넘게 조사했다. 조 전 행정관이 2022년 6월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나토 순방에 동행할 당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김 여사는 6000만 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는데 재산 신고 내역에 누락하면서 논란이 됐고 대통령실을 통해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 모 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관용여권을 발급받아 순방에 동행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해 '비선' 논란도 불거졌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 현지 명품 매장을 방문해 논란이 된 사건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문고리 3인방 중 나머지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측이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건넨 샤넬 백을 직접 받아서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인물이다.


전날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외가 쪽 6촌 친척으로 대통령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최승준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