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 다시 밈주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부동산 거래 온라인 플랫폼 오픈도어와 백화점 체인 콜스가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 속에 폭등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웨어러블 카메라 업체 고프로와 도넛 업체 크리스피크림이 새 밈주로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피크림은 이날 개장 뒤 30% 폭등했고, 고프로는 63% 폭등한 2.23달러로 치솟았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상승폭은 크게 좁혀져 크리스피크림은 3%, 고프로는 15%대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반면 이달에만 주가가 세배 뛴 오픈도어는 23일에는 18% 폭락했다.
전날 장중 105% 넘게 폭등했던 콜스 역시 이날은 16% 폭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식 시장을 달궜던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급등락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고프로 같은 종목들이 다시 개미 투자자들을 움직이고 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소셜미디어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게시판에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압박 관심이 높다.
월스트리트벳츠에는 “욜로 도넛(YOLO DNUT)”이란 글이 올라와 있다. 욜로는 “단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라는 의미이고, 도넛은 크리스피크림을 뜻한다.
2021년 밈주 열풍을 일으켰던 공매도 압박은 개미 투자자들과 대형 기관 투자가들 사이의 싸움에서 드물게 개미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운 일등 공신이다.
개미들은 기관들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 가운데 덩치가 작은 종목, 이른바 동전주들을 골라 이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으로 기관을 압박했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기로 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공매도) 기관들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뛰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매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공략했다. 이른바 공매도 압박이다.
2021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이런 밈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울프리서치는 분석노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법에 따른 미 성장 둔화 우려 완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관세협상 등에 힘입어 개미 투자자들이 이런 ‘쓰레기’ 종목들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밈주는 주가가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기대하는 만큼 고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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