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예고에…시장 기대치 웃돌지 관심
SK하닉, HBM 독주 체제 얼마나 지속될지 '촉각'
증권사 추정 영업이익은 9조원 이상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독주 상황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전화 회의) 방식의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연다.
시장에는 이미 이번 2분기 실적이 역대급이 될 것이란 기대가 퍼져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에 대한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사상 최대인 매출 20조7186억원, 영업이익 9조64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66%가량 웃도는 수준이며, 역대 최대 실적인 지난해 4분기 19조7670억원과 8조82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영업익 9조 클럽 가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시장 기대치를 더 웃돌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 호실적 배경에는 당연히 HBM이 있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이 제품은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용 메모리로 HBM을 낙점하며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됐다.
특히 HBM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높아 일반 D램 대비 5배 이상으로 전해진다. 거의 매년 차세대 제품이 나오는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신 제품인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세계 최초로 공급했고, 차세대 HBM4 역시 가장 먼저 샘플을 전달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을 딛고 '레벨 업'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HBM 시장을 독주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엔비디아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들이 개발하는 자체 칩에도 HBM이 필요하다.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엔비디아와의 빅테크 간 HBM 매출 비중이 7대 3 수준까지 다각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HBM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금융회사 골드만삭스는 HBM 시장이 점차 경쟁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특히 HBM 수요 대비 공급이 빠르게 늘면,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던 HBM의 영업이익률도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이번 실적 발표회를 통해 시장 전망에 대한 어떤 견해를 밝힐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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