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결여 한계 딛고 여러 성과 창출
외교 전문가 이력 살려 해외진출 지원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 참석으로 오점
다만 임기 막판 비상계엄 전 회의 참석은 씻기 힘든 오점으로 남았다.
오 전 장관은 발탁 당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관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청문회 전부터 적극적으로 현장 행보를 펼쳤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의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던 오 전 장관은 임명 뒤엔 아예 '우문현답'을 현장소통 대표 브랜드로 탄생시켰다.
24일 중기부에 따르면 2024년 1월 이후 오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현장을 찾은 것은 총 271회에 달한다. 주당 3.5회 방문을 통해 총 469건의 건의와 애로를 청취했고, 이중 85.7%(402건)를 수용했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98회(36.2%), 소상공인 82회(30.3%), 창업벤처 69회(25.5%) 등 간담회 기회를 업계별로 고르게 분배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 애썼다. "사업 기업 승계가 어렵다"는 의견은 중소기업 도약전략에 반영했고, 서비스 수출시 현지 인프라 이용을 도와달라는 요구는 글로벌 지원대책으로 화답했다.
스포츠학원과 동물병원의 온누리상품권 가맹업종 추가와 청소년에게 속아 주류를 판매해 영업정지를 당한 이들의 억울함을 해결하고자 시행령 개정을 이끌어낸 것도 소상공인들과의 논의가 발단이 됐다.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원팀 협의체 구성에는 오 전 장관의 전문성이 전적으로 반영됐다.
'외교통'인 오 전 장관은 부임 5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자신이 2차관으로 있던 외교부와 손을 잡고 재외공관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 구성에 착수했다. 그 결과 현재 미국, 중국 등 17개국 25개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협의체가 현지 시장 정보 제공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수출을 돕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해 아마존, 콜마, 코스맥스, 올리브영 등이 유망기업을 발굴·육성하는 'K-뷰티 100-UP' 프로젝트를 론칭, 60개사에 아마존 입접과 수출 바우처·인증 획득 등을 지원했다.
1년 간 초석을 다지면서 K-뷰티의 잠재력을 직접 확인한 오 전 장관은 올해 성장 견고화에 중점을 뒀다.
중기부는 지난 4월 화장품 제조 앵커기업과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하는 최초 민관 협업 뷰티 전용 벤처펀드를 탄생시켰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모태펀드가 공동 출자한 전용 펀드는 올해 말 총 40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췄지만 자금이 부족한 브랜드에 최대 1억원의 정책자금을 제공해 양지로 끌어내는 'K-뷰티론'도 마련했다.
업계 이해도가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들을 뒤로 하고 여러 성과들을 창출했던 오 전 장관의 노력들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얼룩졌다. 오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일 밤 국무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란 방조 세력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를 기점으로 공식 일정도 크게 줄었다. 오 전 장관은 별도의 퇴임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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