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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막바지인 한국에 힌트? 백악관 미일 협정 내용 공개했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4 06:49

수정 2025.07.24 06:55

일본 대미 투자 5500억 달러 조선·반도체에 집중
백악관 "미일 무역 협정 미국을 위해 미일 경제 관계 재편" 자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일본의 대미 5500억 달러(약 757조 750억 원) 규모의 투자는 조선 분야와 의약, 핵심광물, 반도체·에너지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의 미일 무역협정의 타결 소식을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운데서다. 조선과 반도체 분야는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고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온 것으로 전해져왔다. 이에 따라 조선과 반도체가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진행 중인 한미의 무역 협정 타결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미일 간 전례 없는 전략적 무역·투자 협정 체결'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투자는 미국의 전략적 산업 기반 재활성화에 집중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일 무역 협정 타결에 따라 일본은 미국의 신규 조선소 건설 및 기존 시설 현대화를 포함한 상업 및 국방 선박 건조와 미국의 외국산 의약품 및 의료용품에 대한 의존을 끝내기 위한 제약 및 의료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 또 핵심 광물 채굴·가공·정제와 설계부터 제조까지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 역량을 재건하는데도 미국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첨단연료·전력망 현대화 등 에너지 인프라 및 생산 등에 투자한다.

아울러 백악관은 미일 무역 협정 타결로 일본이 옥수수를 비롯해 대두와 비료, 바이오에탄올, 지속 가능 항공유(SAF) 등 미국제품 80억 달러(약 11조원)어치를 구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미국산 쌀 수입을 75%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입 할당량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일본이 연간 수십억 달러의 미국 국방 장비 구매를 추가로 확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상호 운용성과 동맹 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다. 또 알래스카 LNG에 대한 새로운 공급 계약 검토, 일본으로 미국 에너지 수출의 대규모 확대 등의 내용도 미일 무역 협정에 포함됐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백악관은 미국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장기적 수입 제한이 해제되고 미국의 자동차 기준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승인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미일 무역 협정은 단순하지 않고 미국인을 위해 미국과 일본의 경제 관계를 전략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정에서 미국 산업과 혁신, 노동을 중심에 두는 조건이 처음으로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일본 국기인 일장기가 동시에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일본 국기인 일장기가 동시에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