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한의과대학 조익현 교수 연구성과
연구팀, 국내산 6년근 인삼 100시간 이상 반복적으로 찌고 말려 사용
흑삼 투여군, 기억력과 학습 능력 개선…추후 치매 치료제 가능성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이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5xFAD 마우스)에 흑삼 농축액을 장기간 투여했다. 그 결과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유의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동물모델에 흑삼 농축액을 체중 1㎏당 50㎎ 또는 100㎎씩 16주간 경구 투여했다.
그 결과 흑삼 투여군은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각각 28.7초(50㎎)와 25.1초(100㎎)로 투여하지 않은 모델 대비 단축됐다. 특히 100㎎ 투여군의 수행 시간은 정상군(22.7초)에 비교적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특히 50㎎ 투여군의 경우, 정상군(248.0초)을 상회하는 회피 반응을 보였다. 실험 전 기간 동안 흑삼 농축액 투여로 인한 이상 행동이나 독성 반응은 별도로 관찰되지 않았다.
흑삼의 효과는 행동 실험뿐만 아니라 분자 수준에서도 입증됐다.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축적이 흑삼 투여 후 대뇌피질과 해마에서 뚜렷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흑삼은 국내산 6년근 인삼을 100시간 이상 반복적으로 찌고 말리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됐으며 일반 홍삼보다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흑삼에 함유된 진세노사이드 Rg3, Rg5, RK1 등은 항염증,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작용이 강하다.
조 교수는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로 확장해 우리 고유의 인삼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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