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저출생 극복 정책에 일본 지자체 성공모델 도입

공동체 회복·소멸 극복…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

경북도, 저출생 극복 정책에 일본 지자체 성공모델 도입
공동체 회복·소멸 극복…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

경북도청 아이 동반 사무실 (출처=연합뉴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일본에서 대표적인 저출생 극복지역으로 알려진 나기초의 성공모델을 정책에 반영한다.

도는 24일 도청에서 '저출생 극복 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를 열고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장의 특강, 토론을 진행했다.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는 인구 5천400여명의 작은 지자체로 한때 인근 지역과 합병 추진, 소멸 위기 등을 겪었으나 2019년 일본 평균의 2배가 넘는 합계출산율 2.95명을 기록하는 등 저출생 극복의 기적을 쓴 지역이다.

특강에 나선 오쿠 마사치카 나기초장은 지역민 모두가 함께 출산·보육 등을 책임지는 다양한 저출생 정책을 소개했다.

우선 출산부터 육아, 중·고등학생, 대학생까지 생애 모든 단계를 경제적으로 지원해 자녀가 있는 가정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산축하금 100만원 지급, 대학 졸업 후 마을 정주 시 학자금 대출금 상환 면제 등 다양한 지원 사례들을 설명했다.

또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지역 육아 거점시설 '나기 차일드 홈'을 소개했다.

이곳은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이 편안하게 자녀를 함께 돌보거나 맡길 수 있으며 육아 상담사도 상주한다.

나기초는 잠시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긴급보육 서비스인 '육아 스마일', 아빠 교실, 지역 노인이 참여하는 3세대 교류회 등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 중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용돈을 벌려는 젊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편의점, 안정적인 거주 환경 조성을 위한 저렴한 비용의 임대주택 등 다양한 주거 대책도 시행 중이다.

도는 이러한 나기초의 저출생 극복 정책에 주목하고 저출생 대응 사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부터 도가 역점 추진하는 '아이천국 육아친화 두레마을'에 나기초 성공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두레마을은 아이를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온 세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돌봄, 교육, 놀이 등 원스톱 패키지 지원이 가능한 거점 공간을 통해 공동체 회복과 지방소멸을 극복해 가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