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진·치의학대학원생 등 자원봉사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2000년도 쯤 사업 실패로 큰 좌절을 겪었고 큰 스트레스 때문인지 치아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해 모든 치아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때 침이 과하게 흐르고 음식물이 흘러내려 사람을 피했습니다. 구강관리플러스센터에서 치료받아 틀니를 착용하게 된 후에는 음식을 씹고 먹는 것이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몸 건강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회복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데 거리낌이 없어졌습니다. 여자 친구도 생겼습니다.
서울역 쪽방촌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가 24일 운영 1주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2022년 12월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와 함께 종로구 돈의동에 쪽방촌 무료 치과 진료소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를 개소했다.
이어 시는 지난해 7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협약을 통해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 쪽방촌에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를 추가로 열었다.
서울역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에서는 지난 1년간 하루 153회씩 총 1948건 진료가 이뤄졌다. 진료를 받은 주민은 총 833명(누적)이다.
진료 내용은 틀니 81건, 고정성 보철 38건, 치주 치료 141건, 신경 치료 75건, 충전 치료 259건, 예방 처치 55건, 기본 진료(검진) 852건 등이었다.
서울대 교수진과 미국 치과의사 등 치과의사 198명(연인원), 치과위생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 등 295명(연인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진료를 받은 주민들은 "틀니 치료로 음식을 씹고 먹는 것이 수월해졌다", "치아 건강은 물론 자신감도 생겨 사람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어졌다" 등 반응을 보였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92.1%였다.
의료진과 진료 환경에 관한 만족도도 높았다. 친절한 의료진(94.8%), 의료진의 관심과 존중(95.8%), 충분한 설명(98.6%), 적당한 치료 대기 시간(98.6%), 청결한 진료 시설(98.7%), 센터 환경(97.4%) 등 분야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장광익 우리금융미래재단 사무국장, 박영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장 등과 함께 서울역 쪽방촌 밤더위대피소에서 열린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 1주년 성과 공유회'에 참석했다.
오 시장은 자원봉사에 나서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한동헌 우리동네구강관리플러스센터장(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은 "쪽방 주민들은 치아가 없는 분들이 많기에 씹을 수 있는 보철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철 치료는 고비용이라 경제적 부담이 많이 되는 치료인데 치료비를 후원하는 우리금융재단과 전문 인력을 확보해주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또 "보철 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가까이에 있으면서 주민 스스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센터가 매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던 주민들이 음식을 씹는 행복과 활짝 웃는 기쁨, 그리고 삶의 자신감까지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업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첫돌을 지난 센터가 더 많은 이웃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하는 든든한 안식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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