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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순간 다시 떠올라"…스크린으로 만나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뉴시스

입력 2025.07.24 11:13

수정 2025.07.24 11:16

2월 공연한 뮤지컬…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돼 개봉 14대 카메라로 촬영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포착 영화는 지역 극장 개봉·뮤지컬은 日 쇼케이스 계획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채현, 이예지, 김아영, 허순미, 하은주, 김지철.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됐다. 사진은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채현, 이예지, 김아영, 허순미, 하은주, 김지철.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무대에서 시작된 '오지게 재밌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2월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초연한 작품은 한글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들이 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인생을 새롭게 써 내려가는 과정을 그렸다.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재밌는 나이듦'이 원작이다.

이번에 선보인 실황 영화는 총 14대의 시네마급 카메라로 촬영돼 공연장에서 놓치지 쉬운 배우들의 표정과 섬세한 움직임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배우 김지철이 극 중 석구 PD 역으로 연기하며 직접 카메라에 담은 장면도 실황 영상에 포함됐다.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철은 "카메라 감독님이 '카메라 한 대 있으니 찍어보실래요'하고 주셨다. 원샷을 잡을 때만큼은 흔들리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면서도 "이걸 섞어서 (실황 영상에) 편집하실지는 몰랐다"며 웃었다.

인숙 역을 맡은 허순미는 "처음으로 정면에서 우리들의 (공연) 모습을 보는데 너무 행복하다. 스크린 안에서의 모습도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분한 역의 이예지는 "공연을 진짜 사랑으로 했던 것 같다. 관객분들의 기쁨과 행복이 넘쳐서 우리에게 나누어졌다"고 돌아보며 "그 순간이 다시 생각나 빨리 공연을 다시 하고 싶다. 못 보던 장면도 스크린에 나오니 우리가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공연 실황 영화는 23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CGV 전국 13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후에는 온라인 플랫폼과 지역 극장 등을 통해 관객과의 접점을 더 넓힐 계획이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네이버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 극장에서도 (개봉) 문의가 있다. 공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소외된 지역에서 상영되면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됐다. (라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됐다. (라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이제 세계 무대에도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작품은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K-뮤지컬 로드쇼 인 도쿄' 참가작으로 선정돼 일본서 쇼케이스를 앞두고 있다.

강 프로듀서는 "대본 번역은 마쳤다. 사투리도 일본 지역을 타깃으로 변형시켰다"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관계자들이 이 작품의 메시지를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고 공연하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이 해외에 나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실황 영화로 만들어지고, 해외 쇼케이스까지 이어진 데는 작품이 가진 진솔함이 통했기 때문이다.

작품의 넘버는 실제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자작시에서 탄생했다.

"팔십년 가까이 김치 담구고 자식에 손주까지 다 키우고 오만 것 다 한 이 손인데 연필만 잡으면 받아쓰기만 하면 와 발발발발 떨리노"(한글이 날 잡네 中) 같은 가사는 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춘심 역으로 분했던 박채원은 "작품의 가장 큰 키워드는 설렘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을 보며 노래하면서 그분들에게 또 다른 설렘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 가슴 속에 설레게 하는 부분이 항상 살아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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