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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도 한번없어, 어떻게 신뢰…제2대티터널 백지화"

뉴시스

입력 2025.07.24 11:41

수정 2025.07.24 11:41

반대추진위원회, 기자회견 열고 "밀실해정" 비판 경제성 높이려고 노선 변경…"주민 의견은 배제"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제2대티터널 반대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되는 일방적 밀실행정"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2025.07.24.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제2대티터널 반대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되는 일방적 밀실행정"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2025.07.24.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사하구 괴정동과 서구 아미동을 잇는 제2대티터널 건설을 두고 서구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2대티터널 반대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주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된 채 진행되는 일방적 밀실행정"이라며 "터널 건설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은 사업이다.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2대티터널은 부산 사하구 괴정교차로와 서구 아미동 부산대학교 병원을 잇는 2.23㎞ 왕복 4차로 터널로 건설될 예정이다. 터널은 감천문화마을 아래로 지나게 된다.

예상 총사업비는 2093억원으로 추산된다.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가 절반씩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2021년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지정돼 추진됐다. 초기 계획은 괴정교차로와 충무교차로를 잇는 2.7㎞ 구간이었으나 2023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경제성 지표인 B/C값이 0.78로 평가되며 예타가 중단됐다.

부산시는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노선을 변경했다. 수정된 노선은 B/C값이 0.89로 올라 지난해 10월 예타를 통과했다. 다만 기준선인 1.0에는 미치지 못했다. 정책적 필요성과 지역균형발전 효과를 이유로 사업은 계속 추진 중이다.

반대추진위는 "노선 변경 사실을 서구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예타를 통과시켰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이어 "서구는 현재 구덕·부산·대티·천마산터널 등 4개의 터널이 있는 지역으로 2031년 승학터널이 개통되면 기존 대티터널의 기능도 상당 부분 대체될 것"이라며 추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터널 종점 지역인 서구 아미동·초장동·토성동·부민동 일대는 도로 폭이 좁고 초등학생 보행환경 등 안전 우려도 큰 상황이다.


반대추진위는 "소음, 미세먼지, 진동 등으로 인해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며 "공청회조차 한 번 없었던 사업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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