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24일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의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각각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했다.
멋쟁해병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대화방 참가자 및 관계인 압수수색"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이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의 주요 통로로 의심되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로비에 관여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가자들의 주거지 및 자택, 사무실 등의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특검보는 "순직해병특검법은 이종호 등이 김건희 등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한 불법 로비 의혹을 수사대상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사건 당시뿐만 아니라 사건 이후 단체 대화방 구성원들 및 관계인들 사이에 어떤 논의가 이뤄졌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구명로비 의혹 관련자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 씨로부터 휴대전화,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확보하고 차량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은 이른바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을 통해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피혐의자인 임 전 사단장의 구명 로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제보자 이 씨는 앞서 지난해 6월 장경태 민주당 의원에게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제보했으나 이후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을 대변해 오고 있다.
이 씨는 지난달 이 특검 개인사무실을 찾아 "윤 전 대통령이 구명로비에 개입됐을 것이라고 의심했었고, 골프 단톡방 일원에 있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흔쾌히 야당(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 매체 기자들에게 제보했다"면서 "제가 제보한 내용과 상당히 다르게 왜곡됐다. 무리한 제보조작 의혹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10~12일 이 전 대표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가자인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극동방송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김장환 목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을 압수수색 해 '멋쟁해병' 대화방을 중심으로 한 구명로비 의혹과 별개로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간 확보한 압수물의 포렌식 등 분석 작업을 마치는 대로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의 소환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건희특검에 이종호·내란특검에 조태용 압수물 임의제출
특검팀은 전날(23일) 내란특검팀, 김건희특검팀과 수사 대상이 겹치는 인물들의 압수물을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겼다.
정 특검보는 "내란 특검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휴대전화, 김건희 특검은 이종호 전 대표 휴대전화와 이동식저장장치(USB) 등을 압수수색 영장 집행 방식으로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다른 특검의 영장을 받았고 그에 따라 임의제출하는 방식으로 집행이 이뤄졌다"고 했다.
정 특검보는 두 특검의 추가적인 압수물 제공 요청 대응 방식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지만 이후에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비슷한 방식으로, 다른 수사기관이 가져가는 방식도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는 것으로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순직해병특검팀은 최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조 전 원장, 이 전 대표 관련 압수물을 중복수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다른 특검과 공유해 수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지난 10일 이 전 대표 자택, 11일에는 조 전 원장 자택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김계환 비서' 김화동 대령 참고인 조사…안보실·국방부 통화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화동 해병대2사단 1여단장(대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대령은 지난 2023년 7월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김 대령을 상대로 해병대원 순직사건 당시 김 전 사령관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후임자 인선 문제 및 그에 대한 사령관의 판단, 수사 기록 이첩 보류 및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이첩 강행 이후의 해병대사령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물을 전망이다.
김 대령은 2023년 7월 31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김 전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 지시 등을 한 이후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 참석한 인물로 같은 날 오후 9시 38분쯤 김형래 국가안보실 행정관(해병 대령)과 통화하기도 했다.
또 그는 해병대사령부에서 사건 이첩 및 혐의자 수정 여부를 논의한 2023년 8월 1일 오후 4시 36분부터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문자와 통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김형래 대령은 김 전 사령관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 유 전 관리관은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박 대령에게 수사기록에서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삭제하라고 요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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