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군, F-16 동원해 캄보디아 표적 2곳 공습 주장
같은날 동부 국경지역에서 양측 교전...중화기까지 동원
태국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100년 넘은 국경분쟁 재점화, 올해 들어 충돌 수위 급상승
같은날 동부 국경지역에서 양측 교전...중화기까지 동원
태국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100년 넘은 국경분쟁 재점화, 올해 들어 충돌 수위 급상승
[파이낸셜뉴스]100년 넘게 영토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24일 중화기까지 동원해 국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 2명이 숨졌다. 지난 5월 충돌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태국 북동부 지방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F-16 전투기를 이용해 2곳의 캄보디아 군수 지원 부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태국 육군은 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의 표적이 오직 군사 목표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공습에 대한 캄보디아군 인명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태국군은 이날 오전 발표에서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발생,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군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하여 교전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교전 과정에서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교전으로 태국군 병력 최소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수린주 관계자는 서방 매체들을 통해 이번 교전으로 86개 마을의 민간인 약 4만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의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고 알렸다.
100년도 넘게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양국은 올해 들어 위험한 수준으로 충돌하고 있다. 과거 캄보디아를 포함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를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1900년 전후로 태국의 전신인 시암 왕국과 영토 협정을 맺었다. 태국은 캄보디아가 독립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따 모안 톰 사원에서 양국 군인들이 충돌할 뻔 했으며, 5월에는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양국 군 병력 사이에 소규모 총격전이 발생했다. 당시 총격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지난 23일에는 우본라차타니주에서 지뢰가 폭발해 태국군 5명이 다쳤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군이 순찰로에 지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태국 정부는 태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해 외교 관계를 격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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