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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APEC 옵서버 초청? 통일부 "아직 논의 안해"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4 14:06

수정 2025.07.24 14:12

비회원국이지만 의장 권한으로 초청 가능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10월 말 개막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할지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1개국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주최국 의장인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시 옵서버(참관) 자격으로 참석이 가능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초청에 관해 현재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APEC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이 주도해 비회원을 초청해 공식대화를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담 초청 서한을 최근 의장국인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20개국에 발송했다.

대통령의 초청장 발송 대상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을 추가로 초청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통일 라인에서 검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는 앞서 지난 1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APEC에 초청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냐'는 의원의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김정은도 참석한다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극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와 여야가 함께 삼위일체로 APEC이 한반도 평화 테이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20년전에 개최된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남북간 소통창구가 단절된 상태인데다가 북한이 러시아 파병 이후 대남, 대미 접촉을 꺼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경주 APEC 정상회의 참가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