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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쓰러진 독거노인, 남원시 '안부 살핌' 집배원이 살려

연합뉴스

입력 2025.07.24 14:36

수정 2025.07.24 14:36

뇌경색 쓰러진 독거노인, 남원시 '안부 살핌' 집배원이 살려

박정현 집배원 (출처=연합뉴스)
박정현 집배원 (출처=연합뉴스)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뇌경색으로 사경을 헤매던 독거노인을 '안부 살핌' 서비스를 하던 집배원이 살렸다.

24일 전북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남원 운봉읍 북천마을의 70대 독거노인 A씨가 집 안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집배원 박정현(26) 씨가 발견했다.

당시 박씨는 정기적으로 독거노인 가구를 비롯한 사회적 고립 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하며 안전을 살피는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를 위해 A씨 집을 찾았다.

이 서비스는 행정안전부 공모에 선정돼 남원시와 남원우체국이 작년부터 해오고 있다.

지난 5월부터 A씨를 맡아 3개월 가까이 교류해왔던 그는 평소와 다른 상황에 이상함을 감지했다고 한다.



박씨는 "항상 밖으로 나와 맞이해주셨던 어르신이 보이지 않았고, TV가 없는 방 안에서 신음으로 느껴지는 작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급성 뇌경색으로 화장실에 쓰러져 신음하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무심코 지나쳤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며, 어르신이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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