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독] '생수 1위' 제주삼다수 새 유통권, 광동제약·풀무원 '도전장'

뉴시스

입력 2025.07.24 15:02

수정 2025.07.24 15:02

'황금알 낳는 거위' 제주삼다수 새 유통사 24일 입찰마감 농심·롯데칠성·동원·한국코라콜라 등 식품사는 참여 안해
[서울=뉴시스]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주삼다수 제품 이미지.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주삼다수의 새 유통권을 누가 가져갈 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기존에 유통을 맡아온 광동제약 외에 식품사 풀무원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유통을 담당할 위탁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 참가 서류 접수가 이날 오후 6시 마감된다.

기존 위탁 사업자인 광동제약에 이어 풀무원샘물을 자회사로 둔 풀무원이 이날 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광동제약은 일찌감치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바 있다. 삼다수 유통권을 잃게 되면 큰 손실을 보게 되는 탓이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4년 계약+1년 연장'과 두 차례 4년 계약을 해왔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액 9748억원 중 삼다수 매출이 3197억원으로 32.8%에 달한다.

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40.4%로 1위다.

특히 이번에는 사업 범위가 예년과 달리 제주도와 자사몰(삼다수 앱) 외 국내 지역 전 유통 채널로 확장됐다.

사업 규모가 기존보다 1000억원 가량 높은 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 공사의 도외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판매량은 출고 기준 약 12만t에 이른다.

풀무원이 입찰에 뛰어든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샘물의 지난해 매출액은 924억원에 불과하다. 삼다수를 유통하게 되면 단숨에 생수 업계 1위로 올라가게 된다.

동화약품 등 일부 제약사들도 아직 입찰 여부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반면 지난달 중순 사업설명회까지 참석했던 농심은 입찰 참여를 끝내 포기했다.

농심은 지난 2번의 유통권 입찰에서도 고심 끝에 참여하지 않은 바 있다. 2013년 내놓은 '백산수'를 잘 키워보자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1998년부터 14년 넘게 삼다수 도외 유통을 담당하며 현재의 시장 지위를 만들었지만 광동제약에 유통권을 넘겨주는 쓴맛을 봤다.

이후 백산수라는 자체 생수 브랜드를 만들었고, 2013년 약 240억원으로 시작해 2019년 연 1000억원 규모, 업계 2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롯데칠성음료도 자사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에 집중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제주용암수를 판매하는 오리온과 동원샘물을 유통하는 동원F&B, 한국코라콜라를 자회사로 둔 LG생활건강도 삼다수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체 생수 브랜드가 있는 음료 업체들은 자사 제품에 더 관심이 있고 자사 제품 간 경쟁을 벌이는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에 대한 우려도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중소형사들은 쉽사리 대형사들의 경쟁에 뛰어들지 못해 결과를 열어봐야 알겠지만 예년만큼 흥행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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