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GS25가 지난 17일 출시한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이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2만개를 기록하며 흥행질주를 하고 있다.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하이볼이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을 34.5%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생레몬의 산뜻한 풍미를 더해, 기존 편의점 하이볼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미감'을 구현했다. 알코올 도수 4.5도의 저도주다.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을 직접 맛봤다. 제품 캔을 여는 순간 퍼지는 레몬 향부터 산뜻했다. 첫 모금에서는 레몬즙을 갓 짜낸 듯한 신선함이 혀를 감싸고, 그 뒤를 따라 소비뇽 블랑 특유의 청사과·허브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자극적이지 않은 탄산감은 목 넘김까지 부드럽게 이어졌고, 뒤끝에는 기분 좋은 산미가 입안에 오래 남았다. 한여름 식전주로도, 가벼운 안주와 함께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없을 정도다.
GS25 관계자는 "탄산과 과일 풍미가 균형을 이루는 제품으로, 술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류 시장에서 RTD 제품군의 성장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GS25의 하이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주류 전체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40%에 달해 와인(25.9%)과 양주(34.1%)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업계는 하이볼을 중심으로 한 저도주 시장이 프리미엄화·다양화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하이볼은 이제 단순한 대중주를 넘어 개성 있는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셰프·소믈리에 등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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