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관련 기업 IPO 주관은 국가 안보 위협"…정보 제출 거부에 조사 착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의회 의원들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중국 배터리 업체의 기업공개(IPO) 관련 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하원 특별위원회는 이날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CATL)'의 홍콩 상장 과정에 참여한 두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출석 요구서를 발부했다.
이 위원회는 중국의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두 은행에 CATL 상장 작업 참여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CATL은 미 국방부가 지정한 '군사 관련 기업' 목록에 포함된 곳으로, 위원회는 IPO 참여가 은행에 심각한 규제·재정·평판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IPO 주관 역할을 계속 수행했고, 지난 5월 52억 달러를 조달하며 올해 최대 규모의 상장을 성공시켰다.
이번 출석 요구서는 이들 은행이 중국 군사 관련 기업 IPO 주관에 따른 정책 및 규제 영향 조사의 일환이다.
하원 특별위원회 의장 존 물리나(공화당·미시간)는 출석 요구서에서 "중국 국가 주도의 군민융합 정책이 표적으로 삼은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CATL이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점은 미국 투자자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두 은행이 이전에 요청한 IPO 관련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5월 말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에 대해 철저히 실사를 진행했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BOA 측 대변인은 위원회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CATL은 공모 안내서에서 국방부의 '군사 관련 기업' 지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잘못된 지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소수의 미국 정부 기관과의 거래만 제한할 뿐, 사업 전반에는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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