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개인전 여는 배우 박기웅 "영웅도 악당도 아닌 모습 그렸죠"

연합뉴스

입력 2025.07.24 17:10

수정 2025.07.24 17:10

'퓨처 슈퍼히어로' 주제 40여점 전시…25일부터 화이트스톤갤러리 서울
개인전 여는 배우 박기웅 "영웅도 악당도 아닌 모습 그렸죠"
'퓨처 슈퍼히어로' 주제 40여점 전시…25일부터 화이트스톤갤러리 서울

박기웅 'Epitome' (출처=연합뉴스)
박기웅 'Epitome'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히어로인데 빌런인 것 같고, 빌런인데 히어로 같은 중간자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 속 악당 크루엘라를 그린 그림 위에 '악당도 히어로도 아닌'(No Villains No Heroes)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그림 속 표정을 잔뜩 일그러뜨린 크루엘라는 전형적인 악당처럼 보이지만, 바로 옆 천진한 미소를 짓는 얼굴은 악역과 거리가 먼 듯한 인상을 준다.

24일 용산구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에서 본 배우 겸 작가 박기웅의 작품 '전형'(Epitome)은 우리가 흔히 악당, 영웅으로 부르는 캐릭터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개인전 '퓨처 슈퍼히어로' 연 배우 겸 작가 박기웅 (출처=연합뉴스)
개인전 '퓨처 슈퍼히어로' 연 배우 겸 작가 박기웅 (출처=연합뉴스)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개인전 '퓨처 슈퍼히어로'(Future Superhero)를 개최하는 박기웅은 이러한 작품으로 누구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익숙한 캐릭터를 매개로 모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우리는 모두 사회의 작은 톱니바퀴이지만, 각자의 인생에서는 찬란한 주인공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가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가능성의 문이 열려 있다고, 어린 세대에게는 잘할 수 있다고 등을 밀어주는 마음으로 전시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2023년 영화 속 악당을 주제로 한 전시 '48빌런스'(48VILLAINS)를 열었던 박기웅은 이번 전시에서 영웅을 재정의하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2021년부터 작가와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부터 작업한 신작들을 공개한다.

박기웅 '미래영웅'(未來英雄) (출처=연합뉴스)
박기웅 '미래영웅'(未來英雄) (출처=연합뉴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영화 대사를 활용한 회화 시리즈 '액팅넛'(ActingNut), 애니메이션 '루니 툰' 속 코요테 캐릭터를 그린 '미래영웅'(未來英雄) 등 친숙한 소재를 앞세운 작품들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박기웅은 실크 스크린, 조각 등 새로운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호두 모양을 본뜬 조각에 서로 다른 색상을 칠한 시리즈 작품 '서스넛'(SUSNUT)은 전시장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일본 아이돌 가수 출신 작가 센가 겐토 (출처=연합뉴스)
일본 아이돌 가수 출신 작가 센가 겐토 (출처=연합뉴스)

같은 기간 갤러리 내 다른 전시장에서는 일본 아이돌 가수 출신 작가 센가 겐토가 개인전 '에센스 오브 러브'(Essence of Love)를 개최한다.

사람 손가락 형태의 캐릭터 '핑가'(FiNGA)를 창작한 겐토는 핑가를 활용한 회화,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을 전시한다.
이를 통해 상대방을 향한 끌림, 어린 시절 할머니와의 따뜻한 기억 등 사랑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야기한다.

겐토 센가 개인전 '에센스 오브 러브' (출처=연합뉴스)
겐토 센가 개인전 '에센스 오브 러브' (출처=연합뉴스)

cj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