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이틀간 3차 무역협상
이란·러시아산 석유 문제 겨냥
베선트 "이번에 다뤄야 할 주제"
난처한 中 "무역만 논의" 이견
미국과 중국이 오는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3차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유예를 더 연장하고, 시장 개방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러시아산 석유 문제 겨냥
베선트 "이번에 다뤄야 할 주제"
난처한 中 "무역만 논의" 이견
미국은 무역 외에 외교 등도 협상 주제라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무역만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10~30% 관세 유지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12일 끝나는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유예) 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음달 12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22일 스웨덴 3차 협상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시장 개방 △무역 불균형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 등을 집중 언급했다.
중국도 시장 개방에는 긍정적이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중국의 외자 유치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러시아 문제 꺼낼 수도
베선트 장관은 23일 "시장 개방을 논의할 것이지만, 중국이 제재를 받는 이란산 석유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애를 먹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50일 안에 평화협정을 마련하지 못하면, 러시아 석유를 사는 다른 국가의 수출품에 100% 관세를 매긴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에도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일평균 1110만배럴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량은 일평균 220만배럴로 약 1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이란 석유의 수입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13%로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에 외교 문제를 가져올 기미를 보이자 난처해졌다.
중국 푸단대 신창 대만연구센터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을 무기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다른 문제에 의해 강제되거나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되고 무역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 연구원은 "베선트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양국 간 새로 구축된 무역 협의 절차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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