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모빌리티, 50곳 태핑...11곳 투자참여
신규 투자금 138억 중 106억 자회사 유상증자
본사 차입금 상환 후 본사로 재유입
신규 투자금 138억 중 106억 자회사 유상증자
본사 차입금 상환 후 본사로 재유입
[파이낸셜뉴스]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오아시스EP)가 IMS 모빌리티(옛 비마이카) 관련 "투자 당시 김건희 여사 집사(김예성씨)와 무관한 법인이였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현재 김건희 특검은 대기업 투자유치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씨가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가 심각한 재무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은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EP는 2023년 6월 이노베스트코리아로부터 IMS 모빌리티의 구주를 46억원에 매입했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원양어업 및 냉동냉장보관업을 영위하는 동남의 2세 윤재현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였다.
당시 오아시스EP는 70장 분량의 투자제안서를 기관 50여곳에 태핑(수요조사)하며 투자금을 유치했다. HS효성(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한국증권금융(50억원) 등 11곳의 투자자가 자체 내부 과정을 통해 투자한 바 있다.
실사보고서는 태성회계법인, 법무법인 KL파트너스를 통해 만들어졌다.
특히 오아시스EP의 투자금 중 75%는 IMS 모빌리티로 납입, 실질적인 성장 재원으로 사용됐다. 인수 단가를 낮추기 위해 낮은 단가의 구주를 포함해 거래했을뿐 그로쓰(성장) 성격의 투자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오아시스EP의 초기 투자제안서에 구주 거래 대상을 기재하지 않았거나, 주석으로 A투자조합, 초기투자자로만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LP 입장에서 구주 거래 상대방을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치적 영향으로 확대해석하는 시선에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이다.
IMS 모빌리티 재무실사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17억원이다. 투자 직전인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59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와 거리가 멀었다.
투자 이후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K-IFRS로 회계기준을 전환했고, 이에 따라 자본이 었던 우선주가 부채로 재분류 되면서 일시적으로 자본보다 부채가 커지게 됐다. 오아시스EP의 투자 후 IMS 모빌리티에 KB캐피탈이 2023년 9월 프리밸류 1590억원에 투자한 것도 오아시스PE 투자의 정당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오아시스EP는 투자 당시 기업가치(EV) 1290억원에 투자한 바 있다.
오아시스EP의 신규 투자금 138억원 중 106억원으로 자회사 유상증자에 활용됐다. 본사에 대한 차입금 상환 목적이다. 이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다시 본사로 재유입됐다.
IMS 모빌리티는 2024년 7월 IPO(기업공개) 주관사에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해 예비 실사를 진행 중이다. 2026~2027년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한편 오아시스EP는 2021년에 설립, 2022년 5월 107억원 규모 1호 펀드를 시작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만 6개, AUM은 약 800억 규모이다. 신생 운용사지만 경영권 안정화를 위한 구조화 딜(엔켐), 프리IPO 딜(달바글로벌), 빅테크 성장투자(리벨리온), 클라우드 솔루션, 모빌리티 솔루션, 물류로봇 등 투자 스펙트럼이 폭 넓다고 평가된다.
오아시스EP는 2024년 초 AI(인공지능)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Rebellions)의 시리즈B 라운드(총 1650억원)에 유일한 프로젝트펀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AI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칩 ‘아톰(ATOM)’의 성능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한 바 있으며, 내년도 IPO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에서 프로젝트 펀드로 AI 스타트업 투자에 성공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오아시스EP의 빠른 판단과 펀드 결성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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