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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시장 “단순 성장 넘어 지속가능한 평택으로”[인터뷰]

뉴시스

입력 2025.07.25 10:15

수정 2025.07.25 10:15

"남은 임기 평택 경쟁력 높이기 위한 시정 이어갈 것"
[평택=뉴시스]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2025.07.25.photo@newsi.com
[평택=뉴시스] 정장선 평택시장 (사진=평택시 제공) 2025.07.25.photo@newsi.com

[평택=뉴시스] 정숭환 기자 = 민선 8기 취임 3주년을 맞은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은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돌아보며 “이제는 단순한 성장을 넘어 품격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도시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시장은 최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평택지원특별법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 성과, GRDP 및 인구 상승, 미래 산업 기반 조성,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핵심 성과로 꼽으며 남은 임기 동안에도 평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해는 평택군, 송탄시, 평택시가 통합된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시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나

“과거엔 ‘평택’이라고 하면 생소하거나 충청도쯤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많았다. 미군 기지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평택에서 왔다고 하면 ‘엄청나게 발전한다던데’라며 먼저 얘기하곤 한다. 이젠 평택에 ‘산업과 안보의 중심지’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도시’ ‘출산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 중 하나가 된 것이다.”

- 구체적인 지표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나

“2022년 기준 평택시 GRDP는 40조 원을 넘겼다. 이는 용인, 고양보다 높고 수원시와도 근접한 수치이다. 인구는 월말 기준으로 180개월 연속 증가 중이고, 지난 5월 말에는 약 65만 명을 기록했다. 조혼인율은 5.7건으로 전국 평균 4.4건보다 높고, 합계출산율도 1.0명으로 전국 0.75명보다 많다. 저출산 시대임에도 청년 인구가 유입되며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이러한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핵심은 ‘평택지원특별법’이다. 제가 국회의원 시절 직접 대표 발의했던 법안으로,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대거 이전하는 데 맞춰 지역 지원을 제도화한 것이다. 이 법이 있었기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가 가능했고, 평택지제역,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평택아트센터, 카이스트 캠퍼스, 아주대병원, 국제학교 유치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이어질 수 있었다.”

- 특별법 효과가 민선 7기와 8기에 걸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인가

“그렇다. 저는 시장에 처음 도전할 때부터 이 법이 열어준 기회를 실제 성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카이스트 유치, 국제학교 조성, 서부복지타운, 오썸플렉스, 평택호횡단도로 등이 그 성과이다. 올해 8월 준공되는 평택아트센터도 특별법의 결과로, 이제는 평택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 교통 분야에서의 변화도 시작됐나

“평택 지역 교통의 변화로 꼽히는 곳은 안중역과 지제역이다. 안중역은 포승~평택 철도 중간 지점으로, 현재 서해선이 운행 중이고 KTX 정차도 확정됐다. 앞으로 신안산선이 연결되면 여의도까지 전철로 이동할 수 있다. 지제역은 이미 SRT가 정차하고 있고, KTX는 물론 GTX-A·C 노선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두 역 모두 평택의 동서 균형 발전과 광역 교통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도시의 발전에 있어 꼽히는 것은 '성장'과 ‘지속가능’이다. 어떤 것이 필요한가

“가장 먼저 꼽는 것은 환경이다. 경기도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높았던 평택에 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수소 경제를 적극 도입했다. 2018년 기준 ㎍/㎥ 54였던 초미세먼지 수치가 2024년 현재 36으로 떨어졌다. 공원과 문화 인프라도 타 도시와 비교할 때 전혀 뒤처지지 않고 있다. 평택아트센터를 비롯해 평택박물관, 무형문화재 전수관, 시립미술관을 조성 중이며 국악관현악단도 창단됐다. 고덕, 화양지구, 동삭동 등지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도서관이 신축 중이다.”

- 언제까지 특별법에만 의지할 순 없다는 지적도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꼽는다면

“맞는 지적이다. 민선 8기에서는 수소 산업과 미래자동차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는 생산기지를 이미 구축했고, 수소 기반 버스·트럭·카캐리어 실증도 성공했다. 평택항은 수소항만으로 전환 중이며, 청정수소 실증화지원센터도 가동 중이다.

미래차 산업도 유망하다. 평택항과 3개 완성차 업체, 250여 개 부품사, 반도체 산업을 연결해 정부로부터 전장부품 통합성능평가센터 유치에 성공했다.”

- 시장 3선 도전은 어떤가

“아직까지 확정하거나 발표할 내용이 없다. 오는 12월 말께나 출마 여부에 대해 결정될 것 같다.”

- 시장께서는 개인적으로 정치인 말고 사업을 해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주변 친구들 중에 돈을 많이 번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과 비교할 때 다른 것이 있다면, 돈을 많이 번 친구들은 골프를 좀 치러 다닌다는 것 말고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난 골프에 취미가 없다. 대신 걷기나 가벼운 등산이 더 좋다. 그리고 젊었을 때부터 돈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더 좋았다. 노년에도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부인도 돈 욕심 없이 연금으로 생활하는 것에 만족해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평택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30년 동안 평택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다.
이제는 단순한 성장에서 벗어나, 품격과 균형, 지속 가능성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평택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언도 끝까지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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