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육 한우·돼지·닭 줄고 오리 늘어…"AI·산불 영향 미미"

통계청, 2025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발표 전분기比 육용계·오리↑…복날 수요 대비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의 한우 200여 마리가 겨우내 축사 생활을 마치고 초지에서 풀을 뜯고 있다. (사진= 농촌진흥청 제공) 2025.05.29.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올해 2분기 한·육우와 젖소, 돼지, 산란계·육용계의 사육 마릿수는 1년 전보다 감소한 반면 오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과 대형 산불 등이 우려됐지만 예상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8월 복날을 앞둔 계절적 요인으로 육용계와 오리 마릿수는 전 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6월 1일 기준) 전국의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340만5000마리로 전년보다 5.8%(21만 마리) 감소했다. 가임암소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최근 한육우 도축 마릿수가 느는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세종=뉴시스]통계청 2025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산란계, 육용계, 오리 사육마릿수 동향. *재판매 및 DB 금지

젖소는 전년보다 1.9%(7000마리) 줄어든 37만1000마리로 나타났다. 가임젖소 수의 감소와 도축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1세 미만 젖소가 2.6% 줄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돼지 사육 마릿수는 1089만6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5%(16만5000마리) 줄었다. 모(母)돈 수 감소의 영향으로 2~4개월 미만(-2.4%)과 4~6개월 미만(-2.0%)이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충남(-3.5%), 전북(-2.7%), 전남(-2.0%)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원과 충북은 각각 2.9%, 1.2% 증가했다.

산란계는 7772만4000마리로 전년보다 0.6%(50만1000마리) 줄었다. 지난해 봄부터 가을 사이 병아리 입식이 증가한 영향으로 6개월 이상 성계 마릿수가 2.0% 늘었다. 산란계는 전 분기보다는 0.3%(-27만1000마리) 감소했다.

AI 발생과 대형 화재 등의 영향이 우려됐지만 실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육우나 젖소는 어미소들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 계속 줄고 있고 돼지도 모돈이 감소하고 있다"며 "AI나 3월 화재 등이 영향을 줄까 생각했는데 전년보다 AI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육용계는 1만976만3000마리로 전년 대비 2.2%(246만8000마리) 감소했다. 삼계와 토종닭이 각각 6.5%, 9.6% 감소했다. 육용계는 전분기 대비로는 16.8%(1580만5000마리) 증가했다.

오리 사육 마릿수는 1044만3000마리로 전년보다 9.5%(90만8000마리) 증가했다. 전분기 보다는 무려 65.9%(414만8000마리) 늘었다.

육용계와 오리 마릿수가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7월 초복을 앞두고 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7~8월 복날을 대비해서 마릿수가 늘어났을 것으로 본다"며 "농가수는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 계절적 영향 때문에 사육을 좀 많이 시작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초복이 보름 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육계 가격이 작년보다 3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 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닭고기가 진열되어 있다. 2025.07.03.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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