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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밥에 호텔 숙박까지…中 여성, 불법 '무임승차'의 끝은 체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7.27 05:40

수정 2025.07.27 05:40

패셔니스타 비결…'쇼핑몰, 7일 이내 반품하면 환불' 정책 악용
호텔 목욕탕 이용한 뒤 위생 상태 지적하며 호텔 숙박 무료 이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호텔, 온라인 쇼핑몰 등의 영업 정책을 교묘히 악용해 2개월 동안 돈 한 푼 쓰지 않고 호화 생활을 한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잡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상하이의 호텔, 레스토랑, 택시 등을 이용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주한 20대 여성 황모씨를 최근 사기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도시 내 여러 호텔과 목욕탕을 이용한 뒤 매번 위생 상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그 대가로 무료 숙박권을 받았다. 환불을 받기 위해 그는 시설 등을 이용하고 자신의 피부에 이상 반응이 생긴 것처럼 몸을 긁거나 문지르기도 했다.

배달 음식도 다 먹은 뒤 비슷한 방식으로 환불을 받았다.



다양하고 멋진 옷도 돈 한 푼 쓰지 않고 수시로 바꿨다. 구매 후 7일 이내 반품이 가능하다는 온라인 쇼핑몰 정책을 악용했다. 온라인에서 새 옷을 구매해 입은 뒤 황씨는 일주일이 지나기 전 물건을 반품하고 전액 환불 받았다.

또 손톱과 속눈썹을 다듬기 위해 찾은 미용실에선 시술 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수수료 면제를 요청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황씨의 가방 안에서 작은 상자 안에 담긴 죽은 귀뚜라미도 발견했다. 호텔 등 위생 문제를 트집 잡을 때 사용한 일종의 소품이었다. 황씨가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이게 된 것도 실제 자신이 숙박하던 호텔에서 벌레를 발견한 뒤였다.

황씨는 "호텔에서 곤충을 발견하고 무료 숙박을 허락 받았다. 이후 비슷한 형태의 범죄를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무임승차 행각은 2개월여 만에 경찰의 체포로 마무리됐다.

황씨의 체포 소식이 알려진 뒤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그녀는 이제 감옥에서 무료로 살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그녀의 행동은 온라인 쇼핑몰 정책을 합법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매자와 고객 사이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