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희연 "민주공화형 학교 만들어 '극단'에서 '공존'으로 가야"

뉴시스

입력 2025.07.25 13:28

수정 2025.07.25 13:28

24일 노옥희재단 주관 정책연구포럼서 발표 "지난 10년 경쟁교육으로 불평등 더 심해져" "독서토론교육과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해야"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24일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 주관으로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연구포럼에서 '혁신교육 10년, 성과와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노옥희 재단 제공) 2025.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은 24일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 주관으로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연구포럼에서 '혁신교육 10년, 성과와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노옥희 재단 제공) 2025.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대한민국의 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민주적 공동체학교 모형을 실현해 나가면서 민주성과 공화성을 동시에 가진 '민주공화형 학교'를 만들어 '극단'에서 '공존'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교육감은 지난 24일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 주관으로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연구포럼에서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교육혁신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경쟁교육으로 교육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제안했다.

조 전 교육감은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언급하며 '민주공화형 학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놨다.

그는 "민주화시대를 거치면서 '민주성'은 치열하게 천착했지만 이제 '공화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할 시점"이라며 "공화적, 민주주의, 공화적 민주국가, 공화적 학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은 '교육혁신을 넘어 교육대전환으로'란 주제로 혁신교육 10년의 성과를 되짚고 교육대전환의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조 전 교육감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10년간 전국의 혁신교육이 남긴 성과와 함께 교육대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적 조건과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암기식 지식교육, 교육과정 획일화, 권위주의 교육행정시스템 등 권위주의 시대의 '고도성장을 위한 표준화교육'을 '공교육의 정상화'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것은 지난 10여 년 교육혁신의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경쟁교육으로 교육 불평등의 현실은 더욱 참혹해졌다"고 진단하면서 "혁신교육의 한계를 넘어 더 근원적 대안의 교육대전환을 이뤄야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대전환의 방향과 관련해서 조 전 교육감은 "세계화와 디지털 인공지능 산업기술혁명이라는 전환과 함께 정치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혐오 증대와 지구 생태환경 변화 및 기후위기라는 거대구조적 문제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건의 변화에 감응해 우선 학교에서는 교육사회현안 독서토론교육과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하고, 디지털시대와 세계화에 맞는 새로운 혁신성을 수용하는 등 다양한 교육방법론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노옥희재단 5차 정책연구포럼 포스터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노옥희재단 5차 정책연구포럼 포스터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제도적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가교육위원회와 국민참여위원회 개혁, 서열화된 대학체제 개선, 공공학습돌봄서비스 제공, 학교폭력의 교육적·평화적 해결, 다문화학생 지원, 학교마을교육복지 통합적 운영, 교사수 증원, 대입제도 개선, 사교육 규제, 학교의 자율성 확대, 학교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등을 제안했다.

조희연 전 교육감의 강연에 이어 조용식 노옥희재단 이사장과의 대담이 진행됐다.

조용식 이사장은 "울산교육은 타지역에 비해 혁신교육 출발이 늦어 이제 7년밖에 경과하지 않았으나 권위주의적 학교에서 민주적 학교로 큰 발돋움을 했다"며 "이는 교육감을 비롯한 교사들과 교육주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이사장은 "그럼에도 학교현장은 아직도 경쟁교육의 그늘에서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교육주체 간 갈등이 존재하고, 전 지구적 변화 속에서 미래교육의 길을 찾고 있다"며 "학교 내의 민주적 리더쉽과 열린 숙의 공론장을 확대해 나가자는 민주 공화형 학교를 비롯한 교육대전환 제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은 고(故) 전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을 추모하고 그의 철학과 사상을 계승하고자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민주주의 공론장 취지를 가진 포럼을 올해 4월에 시작해 이달까지 다섯 차례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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