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현장 점검
정 장관은 이날 유엔사 등 군 관계자들과 함께 자유의집·평화의집 시설 등을 방문하고 장기간 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남북대화 재개와 조속한 신뢰 회복을 위해 서는 단절된 남북 간 연락채널 복원이 급선무"임을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유엔사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 하에 판문점 공간을 단절과 긴장의 장소가 아니라 연결과 협력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판문점은 지난 1971년 남북적십자 접촉을 시작으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하여 총 370여 차례의 회담이 열렸던 '대화와 화해'의 공간이다.
남북간의 주요 공식 채널(군사·연락사무소 등)은 지난 2023년 4월부터 북한의 일방적 차단으로 완전히 단절됐다. 남측의 정기 연락 시도에도 북한은 묵묵부답인 상태다. 평시에는 매일 오전·오후 판문점 개시·마감 통화가 있었으나, 현재 전면 불응 상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20년 6월 북측에 의해 폭파됐고, 남북정상 핫라인도 같은 시기에 단절됐다. 항공 관제 핫라인 역시 북한이 최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측에 단절을 통보하면서, 긴급 상황 외에는 실질적 운용이 거의 중단됐다.
군 통신선(동·서해지구) 역시 지난 2023년 4월 이후 응답이 없다. 남측은 유엔군사령부(UN사) 직통전화 '핑크폰'만 제한적으로 사용 중이다. 이외에 국정원-통일전선부 라인 등 비공식 채널이 있지만, 우발 상황·긴급 인도조치 외 상시적 운용은 되지 않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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