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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구슬땀…경남 수해 피해지역 복구 이어져

연합뉴스

입력 2025.07.26 10:21

수정 2025.07.26 10:21

자원봉사자·공무원 등 주말에도 일손 보태
폭염 속 구슬땀…경남 수해 피해지역 복구 이어져
자원봉사자·공무원 등 주말에도 일손 보태

산청 수해복구 작업 (출처=연합뉴스)
산청 수해복구 작업 (출처=연합뉴스)


(산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산청군 등 극한호우 피해가 극심한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26일 주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주말을 잊고 수해 복구에 일손을 보탰다.

지난 19일 4일간 퍼부은 집중호우가 멈춘 뒤 일주일째 산청군, 합천군, 하동군, 의령군, 진주시 등 경남 곳곳에서 복구 활동이 이어졌다.

토요일인 이날도 기업·기관·단체, 개인 자원봉사자, 공무원, 군 장병, 경찰관들이 수해 복구에 동참했다.

그러나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로 발생한 피해 규모가 워낙 크고 지역이 광범위해 여전히 일손이 부족하다.

18개 시군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경남은 오전부터 30도를 훌쩍 넘을 정도로 폭염 기세가 무섭다.



기상청은 이날 경남 낮 기온이 34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했다.

공군 학생 조종사, 산청 피해복구 작업 (출처=연합뉴스)
공군 학생 조종사, 산청 피해복구 작업 (출처=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은 뙤약볕 아래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닦으며 토사로 뒤덮인 시설하우스 정리, 주택 청소, 못 쓰는 가재도구·쓰레기 처리 등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경남 시군 여성민방위기동대는 집중호우가 그친 지난 20일부터 7일째 수해 피해 시군을 찾아 복구를 지원했다.

함양군 여성민방위기동대 소속 주부 30여명은 이날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산청군에서 침수 주택 정리, 집기류 세척 등을 도왔다.

김미양 경남 여성민방위기동대 연합회장은 "시군마다 피해가 너무 심해 어떻게든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였다"며 "이재민들이 집이 무너지지 않은 것 만해도 감사해하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를 보면 반가워서 울컥하는 이재민들을 보면 피곤한 몸이 저절로 움직여진다"고 말했다.

딸기 농사를 주로 짓는 산청군 신안면 야정마을도 수해 복구에 한창이다.

이 마을은 지난 19일 낮 양천강 둑이 터지면서 마을, 딸기 재배 시설하우스 전부가 물에 잠겼다.

경남여성민방위기동대 수해 복구 봉사 (출처=연합뉴스)
경남여성민방위기동대 수해 복구 봉사 (출처=연합뉴스)


유진형 야정마을 이장은 "대민 지원을 받아 며칠 동안 가재도구를 다 꺼내 씻고 말리는 등 주택 응급 복구는 어느 정도 마쳤지만, 농사 피해는 손도 못 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설 하우스를 빨리 철거해야 하는데 더 늦어지면 올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16일부터 19일 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 13명, 실종 1명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양산시를 제외한 경남 17개 시군에서 6천166가구, 8천여명이 대피했다.

390가구 580여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공공시설, 민간 숙박시설에 흩어져 머물고 있다.

재산 피해도 커 26일 기준 도로, 하천, 상하수도,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1천743곳이 파손됐다.

집은 954채가 물에 잠기거나 산사태로 전파·반파했다.


농경지는 4천529㏊가 침수되고, 가축은 소, 닭, 오리 등 28만3천400여마리가 폐사했다.

산청 집중호우 여파 (출처=연합뉴스)
산청 집중호우 여파 (출처=연합뉴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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