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김광현(SSG 랜더스)과 라이벌전에서 난타당하고 조기 강판했다.
류현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 한 뒤 0-5로 뒤진 2회초 엄상백과 교체됐다.
그는 1회초 SSG 여섯명의 타자에게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고, 후속 타자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컨디션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최정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계속 고전했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뒤 김성욱에게 좌중간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다시 내줬다.
그는 후속 타자 이지영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잡으면서 겨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후속 타자 정준재를 2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는 32구였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1㎞를 찍었다.
류현진이 이토록 흔들린 건 근 1년 만이다. 그가 한 경기에서 5실점 이상을 한 건 지난해 8월 7일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7실점) 이후 처음이다.
그는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제 몫을 했다.
직전 등판 경기인 20일 kt wiz전에서도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딱히 몸이 불편한 건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의 몸 상태엔 특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과 김광현의 라이벌전은 허무하게 끝났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프로에 입문한 김광현은 이날 첫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전성기를 누리던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맞대결할 뻔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두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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