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강선우 사태' 이후 처음으로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네거티브를 자제한 두 후보가 강 의원 갑질 의혹 및 자진사퇴 국면에서 확연한 입장차를 보여온 만큼 긴장감이 맴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친명계로, 지나친 비방전보다 당 통합을 내세워 이번 토론에서도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7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10분쯤부터 오후 9시까지 50여 분간 KBS 1TV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다.
당초 당대표 후보 2차 토론회는 지난 23일 JTBC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수해복구로 인해 이번 주말로 연기됐다.
토론회 관심사는 두 후보의 발언 수위에 집중되고 있다. 집중호우 여파로 선거운동과 지역 순회 경선을 최소화하고 8·2 전당대회 당일 원샷 경선을 치르는 만큼 주목도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브로맨스를 강조해 온 두 후보지만 강선우 의원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 사퇴에 대해서는 차이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자진 사퇴를 촉구한 것을 계기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의 향방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부터 강 의원을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강 의원 사퇴 직후에도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며 박 후보와 결이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일반 여론은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으나, 당심에서 강 의원을 옹호하는 반응이 높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열세에 놓인 박 후보가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충청·영남권 누적 기준 정 후보가 62.65%(7만 6010명), 박 후보가 37.35%(4만 5310명)로 25.3%포인트(p)의 격차가 난다.
물론 두 후보가 지지자들에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우려하는 메시지를 낸 만큼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두 후보는 페이스북에 "지금은 오직 단결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글을 나란히 올렸다.
정 후보 측은 전날 전남 목포 수해 현장 복구 지원 후 토론 전략 논의에 나섰다. 박 후보 측도 광주 전남대학교 및 전북 순창 수해 현장 방문 후 토론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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