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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 무색…태국·캄보디아 27일에도 국경 충돌

뉴스1

입력 2025.07.27 15:16

수정 2025.07.27 15:29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지대에서 계속되는 무력 충돌에 대해 양국 정상이 휴전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후 양국이 실제로 휴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27일 오전까지도 현지에서는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양국 간 협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다.

27일 AFP통신과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지역에서는 지난 24일부터 양국 군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태국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에서 20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캄보디아 측에서도 1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캄보디아 총리 및 태국의 총리 대행과 각각 접촉해, 양국에 교전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을 거론하며 “교전이 계속되는 한, 어떤 국가와도 거래하지 않겠다”며, 양국이 정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품탐 웨차야차이 총리 대행은 SNS를 통해 “원칙적으로 정전에 합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양국 간 협의를 진행하고자 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캄보디아의 훈 마넷 총리도 27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정전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면서, 관련 각료들에게 협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당국에 따르면, 27일 아침에도 국경 지대에서 양측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 북부 캄보디아와 태국 북동부 국경 지역에 위치한 두 개의 고대 사원 근처에서 새로운 포격 교전이 발생했다.
또 전선에서 약 20㎞ 떨어진 캄보디아 삼라옹 마을에서도 포격 소리가 창문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