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차기 당대표 선출 두 번째 TV토론회
명심 이어 당심 겨냥 '선명성' 경쟁 가열
차기 당대표 선출 두 번째 TV토론회
명심 이어 당심 겨냥 '선명성' 경쟁 가열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 전당대회가 이번 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로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27일 2차 방송 토론회에서 막판 전력 질주에 나섰다. 두 후보는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데,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이어 '당심'을 겨냥하며 '개혁'과 '내란 종식'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선명성 대결이 불붙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토론회'에서 이번 당 대표 선거의 의미를 묻는 '스피드 일문일답' 질문에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시라,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 강력한 개혁 당 대표로서 뒷받침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내년도 지방선거를 압승으로 이끌 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면서 "내란 종식, 3대 개혁 신속한 마무리,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가장 잘 뒷받침할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지금 민주당은 이런 당 대표를 필요로 한다'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당정대 원팀을 완수하고 내란 종식과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킬 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통해야 하고, 당원들과 통해야 한다.
특히 야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두 후보 모두 협치 보다는 공세적 입장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카운터파트너로 호흡이 가장 잘 맞는 인물을 꼽아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의원은 "저랑 맞는 당 대표는 없을 것 같다. 저는 협치 보다는 내란 척결이 우선"이라면서 "윤석열이 속해있었던 국민의힘은 통합진보당 보다 100배, 1000배는 더 위중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도 지금까지 출마했던 후보들 중에서는 대상자가 없는 것 같다"면서 내란세력과 협치, 타협 절대 없다.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겠다는 사람이 나온다면 그때쯤 가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지난 25일 김기현·나경원 등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일일이 호명하며 이들에 대한 의원 제명 결의안 제출이란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또 사실상 국민의힘에 대한 국고 보조를 차단하는 내란특별법도 발의했다. 정 의원은 앞서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게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며, 지난 25일에는 검사를 징계로 파면할 수 있게 하는 검찰개혁 법안을 추가로 내놨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현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박 의원은 회계사 출신으로 실물경제에 강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일본과 깜짝 협상을 했다. 상호관세가 25%에서 15%로 10%포인트 떨어진 것을 일본에서는 성과로 주장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5500억달러 투자 유치를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우리 집권 여당에서도 같이 고민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협상력을 발휘해서 일본보다는 더 나은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두 후보 모두 소고기 30개월 월령 이내 수입에 대한 부분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지켜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당 대표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8월 2일 선출한다. 현재 전체 권역 가운데 충청·영남 권리당원 투표만 진행됐으며 폭우 피해 여파로 남은 지역은 전당대회 때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앞서 충청·영남권 경선에서는 정 의원의 누적 득표율이 62.65%, 박 의원이 37.35%로 정 의원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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