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총리 주재로 28일 휴전 회담…트럼프 "무역 중단" 압박이 중재 계기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나흘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28일 말레이시아에서 휴전 회담에 나선다.
이번 회담은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6만8000여 명이 피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됐다.
27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대행과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의 말레이시아 총리의 주재로 다음 날 휴전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와르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순회의장 자격으로 이번 회담을 주재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태국 총리 권한대행, 캄보디아 총리와 각각 통화했으며, 적대 행위가 지속될 경우 양국과의 무역협정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지난 24일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태국 병사 5명이 부상당한 사건 이후 시작됐다. 양국은 서로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국경을 폐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의 무력 충돌 이후 태국에서는 21명, 캄보디아에서는 13명이 숨졌다. 또 태국에서는 13만1000여 명, 캄보디아에서는 3개 주에서 3만7000여 명이 피란했다. 국경 마을 상당수의 학교와 병원은 폐쇄된 상태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약 800㎞ 국경선은 수십 년간 영유권 분쟁 대상이었지만, 그간 무력 충돌은 짧고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캄보디아 병사 1명 사망한 사건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이번 충돌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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